구제역은 사실상 끝났지만 가축 매몰로 인한 지하수 오염 우려 등 그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매몰지 주변 마을은 지하수 오염 가능성으로 식수에 비상이 걸린데 이어 이번에는 생수공장 주변에 매몰지가 대거 조성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다. 생수업체가 물을 모으는 집수구역 안에 매몰지가 마구잡이로 들어서 있어 주변 지하수 수질 관리가 시급해졌다.
최근 시민환경연구소는 포천과 연천의 생수공장 4곳 주변의 매몰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집수구역 안에 모두 32곳의 가축 매몰지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포천의 생수공장 3곳 주변에는 매몰지가 무려 30곳이 조성됐으며 구제역 감염으로 매몰된 가축은 젖소 등 2만3천여 마리로 드러났다.
구제역 사태로 상당수 가축이 집수구역 안에 묻혀 만약 침출수가 매몰지에서 새어나와 지하수층으로 흘러든다면 오염된 지하수가 취수정을 통해 생수업체 제조 공정에 유입될 수 있고 결국 이 오염된 물은 소비자의 입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제역 발생시 시간에 쫓기다 보니 날림 매몰공사가 난무해 침출수가 샐 가능성이 그만큼 크고 지하수 오염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제역 매몰지 주변 마을은 지하수 오염에 대한 염려로 마트에서 생수를 사다가 먹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구제역 사태 이후 생수 판매량이 3배 가량이 늘었다는 통계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생수마저 마음 놓고 마시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포천시는 생수업체 주변의 매몰지는 취수정보다 아래에 위치에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집수구역 안에 매몰지가 들어서 있다는 시민환경연구소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정확한 현장 조사가 하루 속히 이뤄져야한다. 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은 생수공장 주변 매몰지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 조사 등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