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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하송우리 인공폭포 앞 측량 깃발 왜 뽑았나?

- 포천시 조경사업의 허실, 철저히 검증하는 계기 돼야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29일
포천시가 상징 조형물이라며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하송우리 교차로에 설치한 인공바위폭포가 이래저래 말썽이다. 전문가와 주민의 여론수렴도 제대로 거치지 않았고, 시의회 동의도 얻지 않고 교통량이 많은 공간에 무거운 형체를 드러낸 바위폭포는 애당초 포천시를 홍보하는 상징 조형물로는 함량미달이었다. 주변여건과도 어울리지 않고, 8억원을 들여 만든 상징물 치고는 졸작이라는 반응이 주류였다. 사전 절차가 소홀했으니 시민들의 혹독한 평가를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포천시는 이런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이 나와서인지 모르겠지만 아직 완성이 안된 것이라며 조경을 비롯한 주민편의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지난해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가 시의회로부터 삭감 당하기도 했다. 한여름 혹서기에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를 ‘명품’으로 생각하고 인공바위폭포를 기획했는지 모르겠지만 하송우리를 지나는 시민과 외부 관광객들의 십중팔구는 바위폭포를 가리켜 흉물이라거나 애물단지라고 혀를 차고 있다.

인공바위폭포는 포천시를 상징하는 역사성을 갖는 것도 아니고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표출하는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대로 두자니 눈에 거슬리고 철거하자니 수억원의 혈세를 날려버리는 꼴이어서 계륵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천시가 스스로 바위폭포를 철거해야 할 우스꽝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국토해양부가 국도 43호선 축석고개에서 하송우리 교차로까지 6차선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려고 대한지적공사를 통해 도로경계선 측량을 마쳤는데 바위폭포 주요시설 바로 앞에 측량 말뚝과 깃발을 꽂아 놓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국토부의 6차 확.포장 공사가 착공되면 시 상징 조형물인 바위폭포는 사라지거나 반쪽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포천시는 애당초 6차선 공사 계획을 모르고 있었거나 도로 경계선 측량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알고도 공사가 언제 진행될지 몰라 우선 조형물을 설치부터 한 것일까? 어떤 쪽이든 포천시는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물론 포천시 관계자는 ‘6차선 확.포장을 미리 예측했고, 공사로 인해 바위폭포의 주요 시설물은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포천시는 지난해 시의회에 추가 공사비 승인을 요청하면서 조경공사와 편익시설을 설치하고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홍보조형물인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도 하고 휴식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시설물도 철거될 위기에 놓였는데 주변에 각종 조경시설과 편의시설까지 설치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가관인 것은 인공바위폭포 앞에 박아 둔 측량 말뚝과 붉은 깃발이 감쪽같이 뽑혀 사라진 점이다. 본지에는 아침에 있었던 측량 표시 깃발이 오후에 사라졌다는 시민 제보가 잇따랐다. 포천시는 인공바위폭포를 정부의 6차선 공사로 철거해야 한다면 혈세낭비라는 비판을 물론 한치 앞도 못내다보는 주먹구구행정이라는 엄청난 비난과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포천시는 이를 의식해 정부가 시행한 바위폭포 앞의 측량 깃발을 모조리 뽑아 한쪽 구석에 처박아 두는 ‘불법’까지 저질렀다.

혹자는 8억 정도의 예산으로 설치한 조형물을 두고 과도한 관심과 비판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나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포천시는 인공폭포에 이어 고모리 음악분수대도 국.도비로 추진하다 예산이 없어 사업을 중단했다. 재정자립도는 낮고 시급한 숙원사업은 널렸는데 유독 분수대 설치 조경사업에 혈안이 돼 있다. 시민을 대변하는 포천시의회는 하송우리 인공바위폭포 논란을 계기로 시민의 혈세로 추진되는 포천시 조경사업의 허실을 짚고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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