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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광역화장장 건립을 위한 세 가지 과제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20일
전통적 매장풍습에 따라 이제 전국의 산하는 묘지로 넘쳐나고 있다. 묘지를 쓰기에는 국토가 너무 비좁고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면서 화장률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화장률이 매장률을 추월한 지는 이미 오래전이지만 대도시와 수도권은 화장장이 부족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의 사정은 심각하다.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이 있으나 고양.파주 주민 외에 이용 혜택이 없어 포천을 비롯한 경기북부지역 주민은 성남과 수원, 멀리는 강원지역의 화장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런 점에서 보면 포천시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광역화장장 건립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포천시는 오는 6월초 광역화장장 후보지를 최종 선정해 오는 2013년까지 화장로 8~10기를 완공한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아직 후보지가 결정되지 않은 사업 초기이지만 지금까지는 대체로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꼽혔던 화장장을 서로 유치하겠다는 경쟁이 달라진 풍토다. 포천시가 지난 2월말 유치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14곳이 유치를 희망했다. 4월 7일 후보지를 최종 마감한 결과 가산면 우금리, 영중면 성동리, 영북면 문암리, 화현면 화현리 등 4곳으로 압축돼 오는 6월초면 최종후보지가 선정될 것이다. 우금리와 화현리는 주민반발이 있고 성동리와 문암리는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주민의 찬반은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포천시는 공동 장사시설을 유치하는 마을에 장사시설의 매점과 자판기 등의 판매권을 주고, 마을발전기금을 지원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유치를 희망하는 또다른 이유는 이밖에도 다른 지역 장사시설도 견학하면서 화장장이 더 이상 기피시설이 아니라 친환경적인 시설이라는 인식 전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포천시가 광역 화장장을 성공적으로 건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인근 지자체들과 원활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포천시 광역 화장장에 참여의사를 보인 곳은 의정부, 남양주, 구리, 동두천, 양주, 가평, 철원 등 7개 자치단체다. 포천시는 이들 자치단체들과 4월말에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300억에 달하는 건립비용 분담과 운영방식을 잡음 없이 잘 조율하는 것이다.

둘째, 사업 속도에 연연해 졸속으로 추진되어서는 안된다. 포천시는 당초 화장로 4기를 검토했으나 뒤늦게 8~10기로 늘렸고, 완공시기도 2013년으로 1년 앞당겼다. 인근 지자체들의 참여의사와 유치를 희망하는 후보지가 늘면서 탄력이 붙고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일찌감치 화장장 건립에 뛰어든 연천군과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연천군은 최종 후보지를 지난해 결정하고 화장로 4기를 갖춘 장사시설을 오는 2013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반발이 심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연천군을 의식해 화장로를 늘리고 공기를 단축한다면 자칫 부실시공이 될 수도 있다.

셋째, 예상되는 주민반발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의 문제이다.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면 해당지역주민들의 반발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은 여러 후보지 중 한 곳이어서 주민들의 의견이 소극적이고, 유치 희망 또한 지역주민 전체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막상 우리 동네에 화장장을 짓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나면 반발의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는 광역 화장장 건립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기 전에 현장실사와 함께 화장장에 대한 주민설득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1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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