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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107] 왜곡(歪曲)과 날조(捏造)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안 된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27일
 
↑↑ 이규임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 (주)포천신문사 
최근 우리와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이 왜곡(歪曲)하거나 날조(捏造)한 자국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어 논란(論難)이 되고 있다. 그런데 왜곡과 날조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를 지닌 낱말이다. 왜곡에서 왜(歪)는 ‘바르지(正) 아니하다(不)’는 뜻이고 곡(曲)은 ‘굽다’는 뜻이다. 왜곡(歪曲)은 이처럼 사실과 다르게 그릇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 왜곡’이라고 하면 역사적 사실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함을 말하는 것이다. 예컨대 일본이 광개토대왕의 비문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왜국이 4~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 지방을 다스렸다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날조에서 날(捏)은 ‘반죽하다’는 뜻이고 조(造)는 ‘짓다’의 뜻이다. 날조(捏造)는 근거 없는 일을 사실처럼 조작(造作)하는 것을 말한다.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왜곡이 근거 있는 사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부풀려서 유포(流布)하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날조는 전혀 근거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중국이 압록강 유역까지 만리장성이 닿아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고구려 역사도 자기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날조는 이처럼 근거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고 유포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왜곡하고 날조하는가? 선전(宣傳)과 선동(煽動) 때문이다. 선전과 선동을 하기 위해서 왜곡하고 날조하는 것이다. 선전하면 PR이란 말이 떠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PR과 선전을 동일시(同一視)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PR과 선전은 또 다른 것이다. PR과 선전을 가르는 기준은 사실(facts)이다.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면 PR이라 하는 것이고 사실을 부풀려서 알리면 선전이라 하는 것이다. 부풀리는 만큼 사실에서 멀어지는 것이고 PR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부풀려서 말하거나 알리는 순간 선전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유념할 일이다.

반면 선동은 충동(衝動)하는 것이다. 부추기는 것이다. 못된 짓을 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세뇌(洗腦)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행동을 수반한다. 행동이 뒤따른다. 행동하도록 유도(誘導)하고 행동하도록 부추긴다. 때로는 폭력도 불사(不辭)한다. 물론 착하고 선한 일을 부추기는 것이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선동은 십중팔구 부정적일 때 나타나는 것이고 못된 짓을 할 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폭력적(暴力的)이고 파괴적(破壞的)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사실을 뛰어넘어 선전하고 사실을 뛰어넘어 날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공(可恐)한 것이고 위험한 것이다. 날조된 사실에 넘어가기 때문에 무섭고 두려운 것이다.

왜곡과 날조의 덫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는 그 말에 진실성(眞實性)이 있는가를 봐야 한다. 둘째는 일관성(一貫性)이 있는가를 봐야 한다. 셋째는 예측가능성(豫測可能性)을 봐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진정성(眞情性)을 말하기도 한다. 진정성이란 진실에 인정(人情)을 가미한 것이다. 정상(情狀)을 참작하자는 것이다. 정서(情緖)도 생각하자는 것이다. 물론 정상도 참작해야 한다. 그러나 진실이 우선해야 한다. 진실을 벗어나는 순간 왜곡되고 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관성(consistency)이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 한 말이 다르고 오늘 한 말이 다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구이언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측가능성이다. 그 말의 진의(眞意)를 알 수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간(行間)의 의미를 읽으라고 말하는 것이다. 말은 번드르르하게 하는데 그 의도(意圖)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면 그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말이 어눌하더라도 그 말에 믿음이 가고 예측가능 할 때 믿으라는 말이다. 새겨들을 일이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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