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의심신고가 줄어들고 가축이동제한이 풀리고 있지만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다. 구제역 추가 발생도 문제지만 2차 환경오염에 대비 철저한 사후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 구제역 확산 방지에 주력하느라 돼지를 급히 생매장하는 바람에 매몰지의 이중 비닐이 찢겨져 침출수가 토양으로 스며들 가능성이 높지만 대책이 없어 토양 오염 우려가 크다.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포천에서는 소, 돼지 등 전체 우제류 가축의 79%인 293농가 268,515마리가 살처분되고, 267개소에 매몰됐다. 매몰된 돼지는 26만1천마리이다. 문제는 돼지 살처분 때는 안락사용 약품이 부족한 데다 살처분 대상이 급증해 대부분 생매장했다는 점이다. 매몰 과정에서 돼지가 몸부림치며 벽면 방수용 이중 비닐이 찢겨지면서 침출수가 토양으로 스며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기가 닥치게 되면 엄청난 양의 침출수가 하천 등으로 흘러들어 제2의 재앙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얼었던 땅이 녹으며 매몰지가 유실·붕괴될 위험성도 적지 않다. 보완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큰 사태로 번질 수 있다.
따라서 부실하게 처리된 매몰지를 가려내 신속히 보완해야 한다. 매몰지 입지와 매몰 상태, 매몰 규정 준수 여부, 사후관리 계획 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허술한 부분이 발견됐는데도 그냥 넘어간다면 환경 재앙이 닥칠 수 있다.
실제로 전국 곳곳에서 침출수에 의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악취와 식수난 대책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천시는 구제역 가축 매몰지로 인한 2차 환경오염과 매몰지 사후관리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