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해마다 3천만명 이상이 고향을 오가는 명절이지만 올해는 사상 유례 없는 구제역 확산으로 전국 곳곳에서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민족 대이동이 자칫 구제역 대이동이 될 수 있기에 그렇다.
1월 27일 현재 구제역은 전국 7개 시도, 61개 시군에서 발생해 매몰 대상 가축 수가 무려 250만 마리에 이르고 있다. 전국이 구제역으로 홍역을 앓고 있지만 포천은 지난해 초에 이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말부터 구제역이라는 쓰나미가 몰아치면서 축산농가는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포천은 이번 구제역으로 5천5백여 마리의 소와 24만천여 마리의 돼지를 땅에 묻었다. 더 살처분 할 가축도 얼마 남지 않았고, 살처분 된 가축을 파묻을 땅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신접종을 마친 소는 의심신고가 줄어들고 있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지만 백신접종을 마무리하지 못한 돼지는 아직도 자고나면 2~3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돼 매일 2천 마리 정도를 생매장하고 있다. 여기에 AI(조류인플루엔자)까지 인근 양주에서 발생해 포천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포천은 165농가에서 650만 마리에 달하는 닭을 키우고 있다. 전국 닭 사육의 8%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다. 가축전염병 확산으로 소와 돼지에 이어 닭을 키우는 농가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AI까지 침투하면 포천의 축산업은 붕괴된다고 봐야 한다. 포천 경제의 중심축이 축산업이라고 본다면 AI까지 뚫리면 포천의 지역경제는 뿌리째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 설 연휴는 구제역과 AI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 포천시는 방역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고향을 다녀오는 귀성객들은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소독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포천은 설 명절에도 초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