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감시원은 산불을 미리 예방하고 산불 발생시 신속한 신고를 하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수억원의 자체예산을 들여 산불감시원을 계약직으로 고용해 봄과 가을철 등 건조기에 발생하는 산불예방에 대비하고 있다.
그런데 포천시 산불감시원들이 지역단체들의 기금조성을 위한 일자리가 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포천시는 해마다 5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100여 명의 산불감시원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산불감시원 제도가 졸속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관리마저 허술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산불감시원 채용을 일선 읍면동에 맡기면서 문제가 생겼다. 각 읍면동에 있는 10여개의 단체들이 ‘산불감시원 자리를 달라’며 단체간 줄다리기를 하고, 배정을 못받은 단체는 노골적으로 읍면동사무소에 불만을 터트린다고 한다.
유급 산불감시원은 근로계약서를 서면으로 작성한 계약직이다. 그런데 해당 감시원이 바쁘면 같은 단체 소속 회원이 번갈아 가며 대신해서 근무하고, 월급은 고스란히 단체 기금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일부는 출근기록부에 사인만 하고 근무지를 이탈했다가 퇴근기록부에 사인하는 것을 반복하고 급여를 챙기는 감시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산불예방과 감시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산불감시원 채용은 산불예방을 위한 인력배치이기도 하지만 경제활동이 어려운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취지도 있다. 그러나 포천시의 경우는 지역단체의 입김으로 개인의 소중한 일자리 기회가 박탈되는 꼴이다.
다행스러운 건 포천시가 산불감시원 운영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직접 채용해 읍면동으로 배치해 관리하겠다고 개선책을 내놓은 점이다. 산불감시원은 지역단체의 재정을 채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다. 포천시가 본연의 목적인 산불예방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대로 시행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