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구제역 피해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식같이 키운 소와 돼지를 생매장한 충격과 후유증도 크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면 더욱 막막해진다. 백신접종을 끝냈지만 구제역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피해농가가 후유증을 덜고 다시 재기하기 위해서는 구제역 보상금이 신속하게 지급돼야 한다. 포천은 이번 구제역으로 175농가에서 우제류 가축 22만 마리가 희생됐다. 전체 가축의 80%가 살처분 돼 땅속에 묻힌 것이다.
포천시에 따르면 구제역이 아직 종식되지 않아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지금까지 포천지역의 살처분 보상금은 8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경기도 전체 피해농가의 살처분 보상금 규모는 무려 5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살처분 보상금은 전액 국비로 지급되고 생계안정자금은 국비 70%, 도비 30%로 지급한다. 하지만 살처분 보상금과 생계안정자금이 지연되고 있어 피해농가들이 울상이다. 보상금이 지연되는데다 보상시점도 정확히 알려주지 않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달 28일 시장.군수 영상회의에서 “구제역 피해농가에 살처분과 동시에 현찰을 드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부는 예비비를 확보해 설 연휴 전까지 가지급금을 구제역 피해농가에 모두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포천의 경우 보상금 800억원 중 50%에 해당하는 400억원의 가지급금이 설 이전에 지급돼야 한다. 포천시는 피해농가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피해규모를 정확히 산정하고 국비와 도비 지원이 지연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