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어느덧 서산으로 저물고 있다. 돌이켜보면 안팎으로 올 한해도 어김없이 다사다난(多事多難)으로 기록될 한 해였다. 지역의 현안과 뉴스들을 복기(復記)해보면 시련과 고통을 힘겹게 이겨내야 하는 일도 많았고, 아쉬움과 탄식, 충격의 사건들도 끊이질 않았다. 반면 진일보한 성과도 적지 않았다.
포천의 2010년은 구제역으로 시작됐다. 지난 1월 6일 새해 벽두 창수면 추동리 한 축산농가를 시작으로 모두 5곳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되어 구제역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포천의 축산농가들은 자식같이 키운 가축을 무려 5,400여 마리를 살처분 해야만 했다. 그리고 세밑에 다다른 지금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파주, 양주, 연천 등 경기북부지역으로 확산돼 다시 포천의 농가를 위협하고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다시 구제역 방역 차단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올해 포천시의 숙원사업이 잇따라 무산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철로가 없는 포천시는 각계가 염원을 안고 지하철 7호선 유치에 나섰지만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이 낮아 유치에 실패해 시민들에게 실망과 좌절감을 안겼다. 포천시는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장기검토대상으로 계획된 ‘의정부-포천-철원선’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실현가능성도 미지수이며 실현된다고 해도 시기가 요원하다.
16만 시민의 대변기관을 자처하며 집행부의 감시.견제 기능에 충실해야 할 포천시의회의 전.현직 수장과 의원들이 비리혐의에 연루돼 구속되거나 경찰에 줄줄이 입건돼 시민들에게 충격과 분노의 대상이 됐다. 아울러 포천시 공무원들도 업체선정 과정에서 향응을 요구하는가 하면 무면허 업체에게 공사를 알선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등 잇단 공직기강 해이로 시민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월 2일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2010년을 뜨겁게 달군 가장 큰 이벤트였다. 전국적으로는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포천은 여당인 한나라당 위력이 여전했다. 한나라당은 포천지역의 견고한 친여 보수정서로 시의원 3석을 제외하고 시장, 도의원 2석, 시의원 5석을 차지했다.
그런가 하면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무소속의 서장원 시장이 여당에 입당하면서 지역정가는 분열과 혼란에 빠졌으며, 한나라당은 법원의 공천심사 가처분 결정에 따라 서장원 후보가 공천 무효와 유효를 거듭하는 초유의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장원 시장은 압도적 지지를 얻어 재선에는 성공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당을 7차례나 옮겨 다니는 철새정치인이라는 꼬리표까지는 떨쳐 내지 못했다.
수능시험장 유치는 올해 가장 두드러진 성과로 꼽을 만하다. 숙원사업인 대입수능시험장이 포천 4개 학교에 설치돼 포천지역 수험생들은 올해 처음으로 원정을 떠나지 않고 포천에서 수능시험을 치렀다. 경기도교육청, 포천교육청, 포천시청, 포천시의회 등 관련기관의 협조와 서명운동에 나선 수능시험장유치추진위원회 등의 노력에 힘입은 결과였다.
포천에 소재한 차의과학대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약학대를 유치한 것도 2010년의 값진 성과다. 차의과대의 약대 설립은 세계적 건강과학종합대학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는 물론, 부속 종합병원 건립 등을 통해 포천이 보건의료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와 더불어 아직 몇몇 걸림돌이 남아 있지만 포천시의 최대 숙원사업인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최대 난관이었던 탄약고 문제가 국무총리실) 조정으로 해결가닥이 잡힌데다 민자고속도로 착공 가협약이 체결돼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식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성과도 적지 않았던 2010년 경인년.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마음으로 2011년 신묘년의 새해 새 달력에 다시 새로운 희망을 내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