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8억원을 들여 시(市) 상징물로 설치한 소흘읍 하송우리 인공바위폭포가 흉물스런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고모저수지에 26억원을 들여 설치중인 음악분수도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포천시는 지난 2009년부터 소흘읍 고모리와 직동리 일원에 국비(50억), 도비(25억), 시비(25억) 등 총 사업비 100억을 투자해 오는 2014년까지 ‘소도읍 육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소도읍 육성사업은 고모리 저수지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인근 국립수목원과 연계를 통해 4계절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관광명소화 하고, 확.포장중인 고모~직동간 383지방도 사업과 연계해 자전거도로와 간판정비 및 가로수 식재 등 경관을 개선해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 기여한다는 것이 기본계획이다.
포천시는 이에 따라 고모리 카페언덕 테마공간 조성사업과 소흘읍.고모리 카페언덕 어메니티사업(도심재생 및 경관개선)을 구분해 추진중이며, 도심주차장 및 초록공간조성은 공사가 완료됐고 나머지 대부분은 공사가 착공돼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문제는 사업시행자인 포천시가 고모저수지 친수공간 조성사업으로 하나로 저수지에 음악분수를 설치하면서 지역의 전문가, 예술가, 주민들의 여론수렴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데다 시의회의 동의도 얻지 않는 등 충분한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26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사를 착공, 현재 공정율 52%를 보이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음악분수 설치를 두고 논란이 일자 지난 12월 2일 소흘읍사무소 회의실에서는 김종천 포천시의장, 윤순옥 시의원, 윤재철 포천시청 도시주택과장, 장금태 소흘읍장, 이제승 소흘읍 주민자치위원장, 허훈.윤희철 대진대 교수, 임승오 포천시미술협회장, 음악분수 시공사 플러스파운틴(주) 김우진 대표, 고모리 지역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뒤늦게 공청회가 열렸다.
↑↑ 소흘읍 소도읍 육성사업 고모리 카페언덕 테마공간 조성 조감도
ⓒ (주)포천신문사
참석자들은 지역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공사를 착공한 포천시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동절기에 접어드는 만큼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지해 여론을 다시 수렴하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임승오 포천시미술협회 회장은 “도심도 아닌 한적하고 조용한 자연공간인 고모리에 음악분수를 설치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설치비와 유지관리비가 만만치 않은데다 친환경개발에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음악분수는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훈 대진대 교수는 “고모리는 이미 음식과 예술로 유명해졌으며 광릉수목원이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문화명소가 됐는데 설치비와는 별도로 연간 1억원의 유지비가 들어가는 음악분수를 왜 설치하려고 하느냐”며 “하송우리 바위폭포도 애물단지가 됐는데 음악분수도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공사를 멈추는 것도 용기”라고 말했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도 “고모저수지의 음악분수 설치는 일정기간 관광객을 유치하는 반짝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외면 받게 될 것”이라면서 “막대한 유지관리비도 감당하기 어렵지만 소음 발생도 문제다. 정적인 문화공간인 고모리의 정체성과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고모리 지역 주민들은 “고모저수지의 둘레길 조성도 예산부족으로 완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음악분수를 동시에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윤재철 포천시청 도시주택과장은 “고모저수지 음악분수는 다른 시군과 차별화된 육성전략으로 관광객을 유도할 수 있는 테마사업”이라면서도 “지역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윤 과장은 또 "이미 공사가 50%이상 진행돼 공사를 멈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종천 포천시의회 의장은 “소도읍 육성사업의 큰 틀에 대해 포천시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적은 있지만 음악분수 설치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알지 못했다. 시의회가 동의를 해준 바도 없다”며 “지금이라도 지역 각계의 여론을 듣고 사업이 올바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