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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포천지역 토착.향토비리 사슬 끊어야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0년 11월 30일
포천시 전.현직 정치인들이 관내 무면허 건설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에 줄줄이 입건돼 조사를 받는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다. 시의원과 건설업체 대표가 구속되고 현 시의장 등 전.현직 정치인과 시청 간부급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지난 5월 전.현직 시의회 의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된 지 불과 6개월도 안돼 일어난 불명예스런 사건이다. 지난 2007년에도 시의원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이제 시민들은 급기야 충격을 넘어 “또 터졌네” 하는 냉소적인 반응을 하기에 이르렀다. 시민을 대변해서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라고 시의원 배지를 달아줬는데, 시의회만 들어가면 어찌된 일인지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온갖 탈.불법을 저지르며 공사를 알선하고, 로비를 받고, 이권에 개입하고, 금품을 받아 챙기며 자기 배만 불리는데 급급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선거 전에는 ‘깨끗한 정치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한 표를 얻기 위해 손발이 닳도록 현장을 뛰며 오직 시민을 위한 봉사일꾼 운운하며 지지를 호소한 정치인들이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불순한 정치인’으로 돌변해 부정한 거래를 하고 부당한 금품을 받은 것을 보는 시민들의 배신감과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 드러난 지역 정치인들의 비리혐의는 어찌보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이번 사건도 경찰이 처음부터 지역인사들을 대상으로 겨냥해 수사를 한 것이 아니었다. 포천지역 S건설업체 대표 김모씨의 사기사건을 수사하다가 업체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지역 유력인사들의 뇌물수수혐의 리스트가 불거져 나와 무더기 입건돼 조사를 받으면서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났다.

구속된 시의원은 업자로부터 지난 2월 83억원짜리 민간공사를 연결해 준 것으로 드러났고 아들이 6.2지방선거에 출마하자 선거자금을 요구해 11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은 시의장은 태권도장의 인테리어공사를 무상으로 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의장은 “공사가 끝나는대로 대금을 치를 예정이었다”고 반박하고 있어, 수사가 끝나면 조만간 대가성 여부는 드러날 것이다.

포천시청 박모 국장도 이번 사건에서 비리혐의 도마에 오른 또 한명의 유력인사로 꼽힌다. 박 국장은 건설업 면허도 없는 업자에게 하도급을 주라고 원청업체에 알선하도록 한 혐의가 드러났다. 지자체 현직 국장이 무면허 업자에게 공사를 주라고 알선한 것 자체가 황당하고 놀라울 뿐이다. 대가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불법적 행위다.

다른 사건을 조사하다가 덤으로 드러난 혐의가 이 정도인데 각종 의혹사건을 본격적으로 파헤친다면 지역 유력인사들의 비위혐의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의심까지 들게 한다.

포천의 지역정치권은 마치 ‘복마전’을 방불케 한다. 왜 포천지역에 이렇게 비리가 만연하고 있는가. 지연, 학연, 혈연 등 지역의 폐쇄적인 ‘끼리끼리 문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포천은 전.현직 정치인, 간부 공무원, 업체 대표 등 유력한 지역인사들이 연고를 매개로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는 네트워크가 견고한 지역으로 꼽힌다.

선배가 시청에 근무하고, 후배가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가까운 친척이 사업을 하고 있으니 서로 봐주고 챙겨주는 불법적인 거래가 성행하는 꼴이다. 말 그대로 토착비리이자 향토비리이다. 시의회가 집행부를 제대로 감시.견제할 수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지도 모른다.

이런 비리의 사슬이 얽혀 있는 한 지역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 지역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깨끗한 정치인과 공무원, 다수의 기업인들을 위해서라도 지역의 부정부패 사슬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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