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유치는 기대가 컸던 만큼 무산으로 인한 실망감도 적지 않았다.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이 무산되고, 국철유치 사업 또한 요원한 상황에서 포천시민들은 이제 온통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종천 포천시의회 의장은 동북선(의정부~포천)을 민간 투자사업으로 정상 추진한다면 2015년 개통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고, 포천시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의정부에서 연장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실패와 무산을 반복해온 터라 철도유치사업에 기대를 거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철도유치 실패는 냉정하게 따지는 정부의 경제성 논리에 밀린 탓이 크지만 포천시와 지역 유력 정치인들의 추진전략 부재도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이 나름대로 선거 때마다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철도유치사업은 결과적으로 현재까지는 공염불이 되어 버린 꼴이다.
그런 만큼 이제 포천시민은 포천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프로젝트로 철도 유치 대신에 고속도로 사업을 꼽고 있는 분위기다.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의 조기착공과 개통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고속도로 사업은 장애물이 조금씩 걷히며 속도를 내고 있다. 구리시 노선갈등이 해소되었고 포천시 탄약고 문제도 해결가닥이 잡혔다. 최근 고속도로 착공 가협약이 체결돼 연내에 실시협약이 체결되고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큰 변수가 없다면 5년 후인 2016년부터는 고속도로가 포천을 지날 수 있을 것이다.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5조원이 넘는 생산유발 효과와 4만 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꽉 막힌 상습정체 도로인 43번.47번 국도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포천의 주요 관광명소는 더욱 활기를 띠고, 기업유치와 택지개발로 인한 인구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침체되고 낙후된 포천은 일대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는 나아가 경기북부지역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핵심 교통망으로서 중추기능을 해줄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포천을 비롯한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고속도로 사업이 조속히 착공되길 염원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착공만 서두를 일은 아니다. 포천구간은 여전히 민원이 해소되지 않는 등 몇 가지 미해결 과제들이 남아 있다.
본란을 통해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무봉리 노선 문제를 명쾌하게 바로 잡고 넘어가야 한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이인제 의원이 지난 10월 22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바 있듯이 소흘IC 부근(무봉리) 1.7㎞ 노선은 특정 마을 주민들만의 민원으로 무시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마을노선이 2002 설계한 직선에서 2007년 곡선으로 변경된 것이 골프장과 레미콘 공장을 살리기 위해 마을을 두동강 나게 했다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종환 국토부장관은 국감 답변에서 “다시 세밀하게 파악해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잡겠다”고 했지만 관련기관 누구도 이에 대한 후속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고속도로 착공의 최대 난관이었던 탄약고 정비안도 지난 9월 국무총리실 조정으로 합의해 걸림돌이 해소됐다고 하지만 무봉리 주민들의 새로운 반발을 사고 있는 것도 짚고 넘어갈 일이다. 포천시는 송우리 탄약고를 무봉리로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노선문제와 탄약고 정비안에 대해 반발하면 민자고속도로를 반대하는 세력으로 몰아붙이려는 것은 잘못된 대처방식이다. 노선이든 탄약고든 국토부장관의 말대로 세밀히 파악해 잘못이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 그것이 조기착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