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의 반대와 탄약고 이전문제로 3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건설사업이 구리지역 노선과 탄약고 이전 등의 갈등이 해소되고 있는데다 고속도로 착공 가협약이 체결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에 실시협약이 체결되는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 안에 보상절차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 서울국토관리청, 서울북부고속도로(주) 관계자는 지난 11월 12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국개발연구원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서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착공에 관한 가협약을 체결했다.
고속도로 착공의 최대 난관이었던 탄약고는 지난 9월 국무총리실(외교안보정책관) 조정으로 소흘읍 송우리에 소재한 564ASP탄약고는 폐지하고 무봉리의 561ASP 탄약고는 고속도로 개설에 차질이 없도록 재정비하기로 하기로 했다. 폐지되는 탄약고는 민간개발을 통해 670억원으로 추산되는 이전비용으로 충당토록 했다.
국토부와 국방부는 연내에 탄약고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경기도와 포천시 등 4개 기관이 참여하는 실무팀을 구성해 세부적인 사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13일에는 국토부와 구리시 범시민대책위원회, ㈜서울북부고속도로가 구리시 고구려역사박물관 건립에 지장이 없도록 노선을 일부 우회해 고속도로 공사를 시행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해 구리 구간노선은 걸림돌이 해소된 바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2015년말 완공을 목표로 민간자본 등 1조7천720억원이 투입돼 구리~서울~남양주~의정부~포천을 연결하는 53㎞(왕복 4∼6차로)에 건설된다. 구리~포천구간은 46.1km이며, 소흘읍~양주 봉양동 구간은 6.9km이다. 민자사업이지만 통행요금은 한국도로공사와 같은 수준으로 제시됐으며 ㈜서울북부고속도로가 30년간 운영한다.
경기2청은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5조4,446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9682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또 상습정체로 지역발전을 막는 국도 43·47호선의 교통을 분산하고 주요 관광지와 골프장 등을 잇는 데다 장기적으로 제2경부고속도로와도 연결돼 경기북부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핵심 교통망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마을이 두동강 날 위기에 놓인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와 군내면 상성북리 마을 주민들이 여전히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새로운 탄약고 정비안에 대한 반발까지 생겨나 넘어야 장애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소흘읍 무봉리 주민들은 “송우리 탄약고 폐지가 무봉리 탄약고로 사실상 이전하려는 것 아니냐”며 ‘송우리 탄약부대 이전유치 반대 추진위원회’가 결성하고 국토부에 항의 방문할 예정이어서 탄약고 정비안도 진통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포천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의 최종 심사를 거친 후 금년 내 실시협약이 체결되면 실시고시 등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 중 착공이 될 것”이라며 “포천시의 최대 현안 사업인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공사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포천시민 모두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2청 관계자도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경기북부 지역과 서울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난을 해결할 유용한 도로”라며 “그동안 가로막던 갈등이 풀려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