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에 응모한 작품은 모두 학생부문에 11 편, 일반부문에 12 편이었다. 응모작이 예상보다는 저조한 것이 안타까웠다. 동농 선생의 작품들이 오늘의 시대에 읽히기에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선생의 전집 발간이 시급함을 다시 한 번 절실하게 기대해 본다.
먼저 일반부를 보면 최우수작품에 심사위원 전원이 선뜻 <백 년 동안의 울림>을 선정하는 데 동의하였다. 그만큼 강령하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도 작품(자유종)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과 통찰력이 돋보인다. 특히 네 여성의 토론하는 시간이 그 중 한 사람의 생일이었음을 근대사상으로 새롭게 태어남을 암시했다는 해석은 탁견이라고 할 만하다. 문장 표현 또한 섬세하며 구체적인 표현 하나하나에도 전혀 군더더기가 없다. 뿐만 아니라 문장이 거침이 없어 읽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가히 프로의 글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에서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는 시를 인용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복계미의 <자유종>은 일반적인 독후감의 모범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 소개와 충실한 작품의 내용 소개, 이어서 작품 분석과 감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공식적인 것이 오히려 흠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김혜경의 <고대여 눈을 뜨거라>는 <자유종> 일색인 응모작 가운데 <구마검>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차분하게 작품을 소화하였고, 작품 이해에서 오늘의 삶과 연결한 것도 높이 살 만하였다.
그 밖에도 멀리 지방에서 응모해 주신 오지윤의 <울리어라, 자유종아!>와 길철현의 <새로운 여성상의 등장-이해조의 『홍도화』를 읽고>도 끝까지 경쟁한 작품이다. 앞의 작품은 문장력도 있고 내용도 잘 짜여 있으나, 지나치게 많은 소설 속의 문장에 대한 인용이 아쉬웠다. 한편 길철현의 글은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인 전개가 돋보였으나, 지나치게 학자적이면서 평론가적인 안목과 시각, 문장 전개 등이 일반적인 독후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음으로 학생 부문을 보도록 하겠다. 아쉽게도 학생들의 작품 중에서는 최우수작을 선정하지 못한 대신에 가작을 두 편 선정하기로 하였다. 학생들이 중간고사가 겹친 탓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작품에 대한 인지도나 접근성, 이해력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우수작에 뽑힌 포천일고 박상원의 <자유종>은 학생답게 성실한 작품 읽기가 돋보였다. 글의 구성이나 전개도 잘 되었으나, 개성적인 안목과 해석이 뒤따르지 못했다. 동남고의 한승재(<구름에 달 가듯이>)와 일동고 황은영의 <구마검을 읽고>도 차분한 내용 전개를 보인 작품들이다, 두 편을 가작으로 선정하였다. 이밖에 포천일고의 송혜빈의 글도 가능성을 보였기에, 이 자리에 언급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