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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홍을표] 어쩌면 자유종은 이미 우리의 마음에서 울리고 있다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0년 11월 12일
 
↑↑ 홍을표 동농 이해조선생 기념사업회 회장
ⓒ (주)포천신문사 
어쩌면 자유종은 이미 우리의 마음에서 울리고 있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첫 만남의 연인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처럼 울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을 트고 지내는 지인 몇 사람들에게 자신의 연인을 넌지시 알려주는 듯
그렇게 잔잔하게 공명(共鳴)하고 있을 뿐이다.
그 떨림은 아름다운 음악이 주는 감동과 환희일 것이다.

그러나 자유종은 원래 몇 사람의 예민한 떨림에 맞추어 만들어진 종이 아니다.
남과 여를 초월하고
지역과 신분을 초월하며
이념과 종교를 초월하여,
개인의 자유와 그 개인들의 자유가 모여 민족의 자유를 얻게 하려는
더 큰 주파수의 진동에까지 공명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울림에서부터 우리가 듣지 못하는 울림까지
감내하도록, 핵무기로도 깨지지 않을 견고함으로.

나는 우리들 마음속의 자유종을 더 큰 대지 위에서 천하를 향해 울리게 하고 싶다.
당장은 마홀의 고토가 신천지로 거듭나게 하는 울림으로
그리고 조상의 애국애족의 피와 땀이 헛되지 않았다고 소리쳐 외치는 울림으로
민족 내부의 거대한 문화 에너지를 다시 한 번 집결시켜 세계로 나아가는 진군의 북소리로

그리고 우리가 지난 역사 속에서 피 흘려 쟁취한 자유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쟁쟁히 흘러넘치게 하기 위해
분단의 최접경인 이곳 한반도의 한 가운데서
자유종이 울리면
한북정맥의 요새(要塞) 반월산성을 휘돌아
마홀의 봉우리 봉우리마다 메아리치고 증폭되어
우리나라 전역으로 울려 펴져
그것이 남과 북이 공명하는 통일이 되게 하고 싶다.
그리고 동북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로 울려 펴지게 하여
인간 자유와 인류 문화의 새 장이 열리게 하고 싶다.

모든 인간의 고귀한 행위는 노동의 수고로움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종을 주조하는 주물공장에서의 장인의 노동이 동농 이해조 선생의 혼과
합치하여 새로운 자유종으로 환생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속에 이미 울리고 있는 자유종이 세계만방을 향하여 울리도록
포천 시민의 염원과 마홀 역사의 혼을 담아
시민의 대종, 자유종이 우리 눈앞에 현신하기를 기원한다.

2005.08.15
빛을 다시 본 지 60주년이 되는 아침

홍을표 / 동농 이해조선생 기념사업회 회장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0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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