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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조 문학 공모전’ 최우수작 4편 발표

소설 일반-신타인, 소설 학생-이채리, 독서감상문-이지안, 시-유승연
11월 10일 반월아트홀 소공연장 '자유종 100년제 기념식'서 시상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0년 11월 08일
ⓒ (주)포천신문사

동농 이해조선생 기념사업회(회장 홍을표)는 자유종 발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해조 문학 공모전에서 170여명의 응모자들의 시 258편, 소설 53편, 독서감상문 33편 중 4개 부문에서 최우수작 4편을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병찬 교수(대진대 국문학과)는 “작품의 질과 양의 양면에서 전국적인 유명 문학상에 뒤지지 않을 기대 이상의 결과”로서 “향후 이해조문학상 제정의 기틀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소설부문 일반부 최우수작은 신타인 씨(서울 홍제동)의 <웨딩케잌>이 선정됐으며, 학생부 최우수작은 이채리 양(고양예고)의 <천장에 붙었다>이 선정됐다. 독서감상문 부문 일반부 최우수작은 이지안씨(대구 수성구)의 <백 년 동안의 울림>이, 시 부문 최우수작은 유승연 양(고양예고)의 <텔레스코프>가 각각 선정됐다.

한편, 시상은 오는 11월 10일 오후 2시 포천반월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자유종 100년제 기념식에서 거행된다.

● 소설 부문(일반부) 심사평 (소설가 김자현)

이병덕의 <이유>, 김희철의 <비둘기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신타인의 <웨딩케익> 전민우의 <부초>, 김경남의 <모잠비크>, 최다경의 <노추 그리고 초로>, 홍다나의 <역시 선악과는> 5개의 작품을 낸 윤여경의 <달의 정원> 등 8작품이 소설 일반부 수준작에 올랐다.

우선 전민우의 <부초>는 캐나다계의 혼혈과 베트남계의 혼혈인들의 성장기를 보여주면서 이민족들이 우리 사회는 물론 어떤 곳에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소외계층으로 살아감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다. 더구나 캐나다처럼 서구 혼혈은 대접을 받고 동남아계는 천대를 받는 우리 사회 병적인 시각까지를 꼬집는 우수작으로 결국에는 정치인을 살해하는 살인범으로 전락,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이민족의 대한 시각에 대한 경고를 연못 위에 떠서 살아가는 식물 부레옥잠과 같은 부초와 대비하여 형상화해 내었다.

이병덕의 <이유>는 ...사람을 죽여드립니다, 로 시작되어 명퇴를 당한 이 시대 중년 이후의 남성을 통해 기계에 함몰되어 가는 인간성의 피폐를 그리고 있다. 청부살인업을 하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이 시대 재화라면 사람의 목숨도 파리목숨이 되는 휴먼과는 거리가 먼 자본주의에 함몰된 현대의 잔혹상과 동시에 자라나는 세대들의 전자기계와 사이보그화를 경고하고 있다.

김희철의 <비둘기는 어디로 날아갔을까?>는 김광균의 詩 성북동비둘기를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달동네 서민 아파트에 불어닥치는 개발과 맞물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들의 소시민적인 삶을 통해 날아오를 수 없는 비둘기를 그리고 있다.

신타인의 <웨딩케잌>은 결혼 후 새 생활을 시작하는 옆집이 도배를 하는 잔잔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바다를 연상케 하는 푸른 색 일색으로 마감된 집을 새댁이 바다를 열고 닫는다고 표현하면서 작가는 시적인 메타포를 등장시킨다. 이 시대 가장 흔한 소재인 교통사고로 아기와 신혼의 아내를 잃은 젊은이가 상처를 견디지 못하고 욕실에서 젖병을 물고 있는 인형과 웨딩케잌에 촛불을 켜놓고 자살하는 장면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흔하디 흔한 소재를 이렇게 상큼하고 시적이며 회화를 보는 듯한 장면으로 승화시켜 죽음과 삶이 함께 존재하는 바다의 이미지로 끌어내면서 섬뜩함과 지속되는 아픔을 던지고 있다. 보기 드문 수작으로 마지막 장면을 덮을 때 심사자의 귀에 슈벨트의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가 템포를 빨리하고 있었다.

40여 편에 가까운 풍성한 응모작은 주제의 다양성과 참심함이 돋보여 심사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문체의 성숙도가 느껴지는 점으로 보아 이해조 기념사업회가 펼치고 있는 근대문학의 아버지 동농을 바라보고 있는 문단과 학계의 비중이 적지 않음을 가늠케 한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조금은 희귀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과거를 회상하는 등의 플롯이 배제된 작품을 심리소설의 무의식을 읊조리는 것으로 아는, 현 기성문단처럼 안이한 자기 독백을 소설이라고 알고 있는 작품들이 많은 것을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끝까지 남은 작품이 전민우의 <부초>와 이병덕의 <이유>, 그리고 김희철의 <비둘기는 어디로 날아갔을까?>와 신타인의 <웨딩케잌> 이었다.

김희철의 비둘기는 어디로 날아갔을까? 는 여전히 이시대의 고민을 담고 있지만 주제의 식상함을 흠으로 잡는다. 이병덕의 <이유>는 조금은 허황된 구석도 있지만 이 시대의 현상을 단적으로 잡아내어 패러디한 재치가 유니크하다고 보아 수작으로 뽑는다. 다음으로는 1,2위를 다툰 것이 웨딩케잌과 부초였다. 우리 시대화 사회가 안고 있는, 또한 새롭게 정의 되어야 하는 다문화적 사회와 소외계층을 다루는 솜씨에서 작자의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진다. 웨딩케잌 못지 않게 형상화도 잘 되어 있으나 문학적 향기와 예술적 승화라는 면에서 웨딩케잌을 최우수작으로 뽑는다.

●소설부문(일반부) 최우수 - 신타인 수상소감

우선 처음 수상소식을 접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상(賞)이라기보다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하겠습니다. 부족한 삶과 글에 공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책읽는 시간이나 글쓰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시점에 공모전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공모전 준비를 하면서 다시 글쓰는 시간이 늘어났고 사색할 시간과 여유를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20대가 되고나니까 단순히 작품을 쓰는 거에 그치지 않고 발로 뛰면서 다양한 경험과 많은 대중에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번 공모전이 바쁜 생활속에도 글을 쓰면서 저의 자아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상이란 선의의 경쟁의 결과이지만, 이 상에는 그런 표현조차도 적합하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자신의 신념을 오롯이 지켜온 다른 수상자분들을 아직 뵙지 못했음에도 그분들과 따뜻한 연대감을 느끼는 이유도 그래서인 것 같습니다. 그분들께도 축하인사를 올립니다. 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열어준 이해조 문학 공모전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이상창 기자 / lscnews@hanmail.net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0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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