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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이 물려준 ‘포천의 얼’ 다시 찾자

제6회 포천예술제 ‘포천의 얼 재발견’ 명사 초청 강연
- 이효종 포천한시회장, 최종규 포천명유회장, 김성렬 대진대 교수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0년 10월 13일
ⓒ (주)포천신문사

제6회 포천예술제 ‘포천의 얼 재발견’ 명사 초청 강연회가 10월 12일 오후 2시 가산면사무소 강당에서 개최됐다.

(사)한국예총 포천시지회가 주최한 이날 강연회는 이희용 포천시예총 회장의 사회로 이효종 포천한시회장, 최종규 포천명유회장, 김성렬 대진대 교수 등 지역을 대표하는 명사들이 발표자로 나서 강연을 통해 포천의 얼을 조명하고 재발견하는 자리가 됐다.

강연회에는 포천시 홍운기 경제생활지원국장, 정종근.손지영 포천시의원, 이만구 포천문화원장, 박윤국 전 포천시장, 김현식 농협중앙회 포천시지부장, 김덕원 가산면장, 송장희 한국국악협회 포천시지부장, 장동원 정원서예학원 원장, 민영봉 가산노인회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희용 포천시예총 회장은 강연회 취지문 발표에서 “포천은 유난히 많은 인물을 배출했는데, 충절의 상징인 사육신 유응부 선생, 조선 최고의 명필가 봉래 양사언 선생, 충문공 백사 이항복 선생, 정승판서를 많이 배출했던 명가 약봉 서성 선생가문, 지부복궐상소로 목숨을 건 애국의병장 면암 최익현 선생 등 충신과 명현을 많이 배출한 뼈대 있는 선비의 고장으로 자존심이 높았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포천의 정신이 세월의 흐름으로 시민의 마음에서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까워 ‘포천의 얼 재발견’이라는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회는 제1강-이효종 포천한시회장(한국인의 정신 선비사상), 제2강 최종규 포천명유회장(포천이 지켜야할 포천인의 정신문화), 제3강 김성렬 대진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시대를 앞선 예인 이해조)가 차례로 나서 30분씩 강연했으며, 강연 중간에는 포천메나리 ‘아리랑소리’와 포천국악협회 송장희 예술단의 ‘경복궁타령’이 공연돼 흥을 돋우기도 했다.

↑↑ 이희용 포천시예총 회장
ⓒ (주)포천신문사

다음은 명사 초청 강연회의 요지다.

● 이효종(한시협회 포천시지회장) - 한국인의 정신 선비사상

↑↑ 이효종 포천한시회장
ⓒ (주)포천신문사
선비정신 고조선에서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호국 불교사상과 성리학의 영향을 받아 조성된 것이다. 또한 선비사상은 남성만의 이상상이 아니다. 한국 여성상 역시 역사상 그들이 남긴 행적을 보아 사녀(士女)라는 것이 있는 사녀는 선비의 덕을 지닌 여성이라는 것이다. 한국여성의 절조사상(節操思想)은 사녀의 기본 사상이었다.

선비사상은 우리 민족사를 유지 발전시켜 오면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아름다운 지칭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일제가 우리나라를 침략한 35년간 우리민족의 저항 투쟁은 세계사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두드러졌다. 국내에서는 3.1운동, 6.10만세사건, 신간회운동, 광주학생운동 등 수많은 투쟁이 이어졌고, 국외에서는 청산리전투 같은 무장투쟁과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김상옥 의사 등의 애국지사, 열사들의 활약은 세계에서 찾아보기 드문 일이었다.

만약 이 같은 광복투쟁이 없었으면 8.15해방은 외세에 의한 세계 정세흐름의 결과라고 하였을 것이다.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변천 발전되는 정보화 사회에서 세대교체와 가치관의 변화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급속히 변화하는 사회라 하나 민족의 기본정신을 잊어서는 아니된다. 고조선 이래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인 선비정신을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하는 마음으로 현재의 세계화, 정보화시대에 조화해 나가면 보다 살기 좋은 이상적인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 최종규 포천명유회장 - 포천이 지켜야 할 포천인의 정신문화

↑↑ 최종규 포천명유회장
ⓒ (주)포천신문사
우리고을 포천에는 다양한 명현들이 많이 나셨다. 어린 단종이 폐위되어 영월에 계실 때 올곧은 선비들이 단종의 복위를 계획하라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역적이 되어 처참하게 처형된 후 230여년 만에 복권이 되어 충신으로 충목단에 제향을 뫼시는 유응부 선생과 사대명필과 시조로 명성을 높여 길명사에 배향된 양사언 선생, 조선조 500년에 250여 명밖에 배출이 안된 청백리(淸白吏) 중의 한분이며 용연서원에 배향된 조경 선생이 있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며 화산서원에 배향된 오성 이항복 선생과 한음 이덕형 선생이며 역학의 선봉이며 과학자로 지구의 자전론을 동양 최초로 정립하신 김석문 선생과 조선도 사대시가이며 실학사대가로 명성이 높았던 이서구 선생이며 조선조 말기에 기울어져가는 국운을 바로 잡고자 위정척사(衛正斥邪)와 척양척왜(斥洋斥倭)를 주장하시며 많은 저서를 남기시고 운담영당(雲潭影當)에 배향된 김평묵 선생과 일봉에게 나라의 실권을 빼앗기자 지부상소(持斧上疏)를 올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끝낸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려다 왜군에게 체포되어 대마도로 이송되었으나 적지에서 너희들의 쌀 한 톨, 물 한 모금도 안마시겠노라 하시고 아사순국하신 면암 최익현 선생은 채산사에 배향되었으며 이분들 모두가 애국애족의 정신과 향토발전에 앞장선 명현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명현들의 포천의 정신을 이어받아 실천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 우리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고 올곧은 처신과 애군여부(愛君如父), 애국여가(愛國如家)의 정신으로 선현들께서 물려주신 이 아름다운 포천을 욕되지 않게 고이 포천인의 정신으로 잘 가꾸어 나가자.

● 김성렬 대진대 문예창작과 교수 - 시대를 앞선 예인(藝人) 이해조

↑↑ 김성렬 대진대학교 문창과 교수
ⓒ (주)포천신문사
동농 이해조가 이룬 사실주의적 성취-필연적 구성, 인물묘사와 설정의 탁월함, 이에 말미암은 높은 개연성의 확보 등은 당대의 신소설 작가들인 이인직, 최찬식 등을 능가하는 성과들이다. 물론 30여편 되는 그의 작품들에서 겨우 3편 정도를 가지고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은 너무 고한 의미부여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작가에게서 대표작이나 수작이라고 하는 것은 그 작가가 창작한 작품 모두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이 정도의 빼어난 성과로서도 동농은 후대의 이광수나 김동인 등에게로 이어지는 문학전통의 기반을 충분히 마련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동농이 자신의 계층적 조건과 시대적 한계 탓에 끝까지 일관되게 관철시키지는 못했지만 여성평등을 주장하고 이로부터 인간해방의 사상에로 나아간 점, 이런 점들을 작품의 주제로 내밀고자 한 것은 시대를 앞선 그의 선각자적 면모를 애증하기에 족할 사례들이다.

이런 점들에 더해 동농의 생애에서 이채로운 점은 한창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던 1910년대 초에 우리고유의 문화유산인 판소리를 채록하여 그것을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소설화하고 시조와 가사 등을 채록.정리한 ‘정선조선가곡’을 간행하여 우리 구비전승 문학의 채록과 그것의 계승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

판소리의 채록과 소설화는 그가 ‘자유종’에서 춘향전, 심청전 등을 음탕소설, 처량소설이라 하여 국민들의 정서에 해악을 끼치는 서적들이라 혹평한 것을 볼 때 의외로운 일이라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도 종당에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유산인 판소리의 예술적 성격과 가치에 이끌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이 점은 결국 이해조의 예인적 안목을 증거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처럼 예인적 자질이 뚜렷했던 동농은 작품성을 떨어지지만 1910년대 후반에도 역사소설을 내놓았고 그의 생애 말년에까지도 ‘강명화실기’를 내놓으며 창작에 전심하는 삶을 살았다. 이처럼 예술행위로서 생애를 일관했으되 남보다 뛰어난 선견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동농이기에 시대를 앞선 예인이라 칭호하는 것은 그에게 바쳐 마땅한 헌사이다. 포천에서 나고 포천에서 묻힌 동농의 이러한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은 이제 이 지역의 문화예술적 과제가 될 것이다.

↑↑ 왼쪽부터 김성렬 대진대 교수, 최종규 포천명유회장, 이효종 포천한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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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창 기자 / lscnews@hanmail.net
이상창 기자 / 입력 : 2010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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