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포천시민의 날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포천시는 올해 시민의날 행사로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동안 시청 옆 호병천 복개주차장에 특설무대를 설치해 시민의 날 기념식과 축하공연, 문화행사, 각종 축하공연을 펼치고 포천종합운동장에서 각 읍면동이 참가하는 체육행사를 갖는 ‘2010 포천사랑 Festival’을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신종플루엔자 감염 위험 때문에 기념식만 간소하게 치렀지만 올해는 행사의 기본 시나리오만 보더라도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010 포천사랑 Festival’은 메인마당으로 식전공연, 시민의 날 기념식, 축하공연 등이 펼쳐지고, 문화마당으로 관내 동아리공연, 민속체험 등이 열린다. 자치한마당으로 주민자치센터 동아리경연대회와 주민자치위원 한마당이 펼쳐지고 전시마당은 주민자치센터와 자원봉사단체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하며 관내 우수기업제품이 전시된다. 참여마당으로 시민노래자랑, 청소년마당, 체육경기, 불꽃놀이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행사 규모나 예산 규모로 봐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듯싶다. 하지만 시민의 날 행사는 외형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 프로그램이 많다고 반드시 알찬 행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포천시민의 날 행사가 전시성 행사로 전락하지 않고 시민의 화합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실속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 다음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 행사를 지나치게 크게 벌여 예산을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의 날 행사는 예산을 집행하는 자치단체나 지방의회가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혈세로 치러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포천시는 이번 시민의 날 행사에 유명 연예인과 공연팀을 초청하기 위해 섭외중이다. 반드시 이름깨나 있는 연예스타를 불러야 행사가 빛난다고 생각하는 건 외형만을 중시한 전시행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둘째, 태풍과 폭우로 피해를 당한 주민들의 고통을 헤아리는 행사가 돼야 한다. 포천시는 지난 9월 2일 태풍 곤파스로 비닐하우스, 벼, 과수, 인삼시설, 채소 등 농작물과 시설에 큰 피해를 입었고, 실의에 빠져 있는 피해농가들은 지금도 복구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도 다른 시.군과 서울 저지대 주민들은 추석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고 수해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수해를 당한 자치단체들은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해당예산은 수해복구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포천시가 화려한 축제 프로그램으로 일관한다면 이런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이다. 행사를 검소하게 치러야 하는 이유다.
셋째, 시민이 주연으로 등장하도록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포천사랑 Festival’의 주연은 지역 정치인이나 공무원, 관내 기관.단체장들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이다. 하지만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늘 시민은 뒷전이다. 장소만 서로 다르지 행사의 주요 식순은 늘 정치인과 기관.단체장들의 축사와 인사말, 내빈소개로 짜여진다. 가관인 것은 객석에 시민들을 앉혀두고 축사나 인사말을 하면서 정치인들끼리 서로를 치켜세우는 등 행사장 방문을 마치 개인과 특정 정치세력의 홍보수단으로 삼으려는 몇몇 인사들이 있다.
이번 시민의 날 행사장이 결코 유력 정치인들의 선전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시민의 참여는 자발적이어야지 강제성을 띠는 동원은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행사가 임박하면서 각 읍면동 공무원들이 지역주민들을 동원하는 데 동원된다면 행정공백이 초래된다.
포천시민의 날 행사는 각계각층이 고루 참여하는 화합의 한마당이 돼야 한다. 침체된 지역경제와 속시원하게 풀리지 않은 지역현안에 움츠려 있는 포천시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는 행사가 돼야 한다. 시민들은 화려한 축제보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알찬 축제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