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시 영중면 최군의 집 대문 앞에 ‘출입금지 수사 중’이라고 쓰인 노란 경찰 테이프가 둘러져 있다.
ⓒ (주)포천신문사
16살 고등학생이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차례로 흉기로 찔러 살해한 끔직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포천경찰서 강력팀은 9월 10일 최모군을 존속살해 혐의로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으며, 11일 최군의 아버지와 네 살 짜리 동생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군은 9월 9일 밤 10시 40분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 집에서 어머니 노모씨(42)와 할아버지 최모씨(72)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군은 이날 밤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부엌에 있는 식칼로 자고 있던 어머니를 20여 회 찔렀고, 할아버지가 칼을 빼앗자 부엌에서 또다른 과도를 들고 와 할아버지의 전신을 찌른 엽기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어머니 품에서 잠을 자고 있던 네 살짜리 동생은 비명에 깨어나 엄마와 할아버지가 형의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울며 혼자서 지켜봐야만 했다. 사건 당일 아버지 최씨는 상갓집에 갔다가 병원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서야 아내와 아버지가 숨진 사실을 알았다.
최군은 어머니를 살해한 후 이를 말리던 할아버지마저 흉기로 찔러 피를 흘린 채 마당에 쓰러지자 자신이 저지른 끔찍하고 처참한 사건에 놀라 당황했다. 한 이웃주민은 “비명소리를 듣고 나와 보니 최군이 칼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았고, 할아버지가 마당에 쓰러져 있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군은 범행 직후 태연히 경찰에 전화를 걸어 “강도가 들어와 엄마와 할아버지를 살해하고 도망갔다”고 거짓 신고를 했다. 양손을 칼에 베인 최군도 흉기에 찔린 어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두 사람은 과다출혈로 바로 숨졌고 최군은 수술을 받은 후 치료를 끝냈다.
강도사건으로 신고돼 수사 중이던 경찰은 최군 동생의 진술과 최군의 손에 상처가 나 있는 점 등을 수상히 여겨 범죄여부를 추궁했고,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긴급 체포했다. 최군은 흉기를 휘두르는 과정에서 손을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최군은 왜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살해했을까? 학교 담임교사에 따르면 최군은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했다고 한다. 한 이웃 주민도 “평소 부모를 잘 따르는 것 같고 성격도 얌전한 것으로 알았다”고 전했다.
경찰 진술대로라면 최군은 이날 범행 직전 소주 1병을 먹고 취한 상태였으며 어머니와 말다툼 끝에 우발적 홧김에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 계획되지 않은 우발적인 살인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군은 평소 어머니와 다투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군은 경찰에서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평소 자기말을 안들어 주고 무시했으며 말대꾸를 하면 자주 때려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숨진 어머니 노씨는 포천동에서 미용업을 해왔으며 최군의 아버지와 최군이 네 살 때부터 함께 살아온 계모였다. 최군은 뒤늦게 성장하면서 계모라는 사실을 알았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처럼 평소 자신의 요구를 잘 들어주지 않은 어머니에 대한 반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엄마가 아니라서 자신의 말을 잘 안들어 주고 무시한다’는 감정이 쌓였고, 결국 술에 취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 ‘인면수심의 청소년 패륜아’로 전락하게 된 셈이다.
포천경찰서 강력팀 관계자는 현재 최군의 심리상태에 대해 “가족을 살해했음에도 덤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에 대한 현장조사와 추가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최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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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문에는 핏자국이 남아 있어 살해 현장의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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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경찰서는 수사가 끝나는대로 최군에 대해 존속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