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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이철웅] 향토의 숨결 함께 나누는 교육 됐으면…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0년 08월 31일
↑↑ 이철웅 경기도포천교육장, 교육학박사
ⓒ (주)포천신문사
좀 지나간 교과서지만 초등학교 도덕과 교과서에 이런 내용이 실린 적이 있다.

로마의 귀족 여인들이 모여서 값비싼 보석을 자랑하는 장면이 삽화로 제시되었다. 이때 여러 여인들이 자신의 보석을 가치를 자랑하면서 이 사이에 끼지 않고 조용히 미소를 보이는 귀족여인에게 “당신은 자랑할 것이 무엇인가요?” 하고 물었다. 이 때 이 귀족여인은 자신의 두 자녀를 데리고 와서 “나에게 가장 가치 있고 자랑스러운 보석은 이 두 자녀”라고 하여 주변의 여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준 내용이다.

필자는 나이가 들어 이제는 교육행정직에 있지만 가끔 초등학교 때 배운 이 학습내용을 가끔 연상하곤 한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국민성은 자신이 가진 가치보다는 남이 가진 가치를 더 부러워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올해 국치 100년을 보내면서 우리 자신의 반성위에 앞으로는 국치의 서러움을 겪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의 추이는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올해 국치 100주년을 맞으면서 대일무역 적자가 사상최대라는 소식이 이 나라 백성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모르겠다.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적개심을 가지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이제는 서로 상생하는 선린의 관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자신에 대한 옷무세는 갖추고 상대를 대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역사상 최대의 대일 무역적자 속에 과연 수출 상품을 만들기 위한 원자제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거리에 일본차가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 것은 필자의 작은 소견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자동차가 큰 호감을 갖고 많이 팔리고 있고 우리나라 자동차 경쟁력은 분명 일본보다는 못할지 모르지만 거의 비슷한 위치라고 생각한다. 굳이 왜 일본차냐고 묻는다면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자동차가 거의 팔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상기하여 주기 바란다.

더불어 양주 소비량이 세계 최대이고 인구대비 자비 해외유학경비 또한 우리나라가 최대라는 데에는 이해의 도를 가름할 수 없다. 오죽하면 어느 영어자격시험 고객의 반 이상이 우리나라라는 데에는 서글픈 마음을 갖게 한다.

교육현장에서 보면 조금만 생활여건이 허락하면 도시로 해외로 중심축을 옮겨가는 데에는 자신에 대한,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향토에 대한 애착심이 부족함도 한 영향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굳이 뛰어난 인재가 아니라면 지역에서 공부하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자녀의 장래에 더 많은 긍정적 요소가 된다는 확신이 있다. 이것이 향토를 사랑하는 교육의 실천임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좀 역설적이지만 우리나라 고승을 소개하면서 향토 사랑의 교육, 그리고 향토에서의 교육을 실천해 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은 것이다.

신라시대 원효대사는 불교를 대중화시켜 불교의 기틀을 마련한 우리나라 대표적 고승이다. 원효대사는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7살 아래였던 의상대사와 당나라로 구법의 길을 떠났는데 두 스님은 한기를 피해 무덤 사이에서 잠을 청했다. 한 밤중에 원효대사가 갈증을 느낀 나머지 손으로 잠자리 주변을 뒤적이다 바가지 같은 것에 고인 물을 한숨에 들이마셨다.

다음날 잠에서 깬 스님은 간밤에 마셨던 바가지를 찾으려 주위를 살폈는데 바가지는 보이지 않고 해골만 뒹굴고 있었다. 바가지라고 생각했던 것은 해골이었고, 마셨던 물은 해골 안에 고여 있던 썩은 물이었다. 스님은 속이 메스꺼워 토하는 순간 문득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마실 때는 그렇게 달던 물맛이 해골에 고인 썩은 빗물임을 알게 되자 온갖 추한 생각과 함께 구역질이 일어나다니!”
이에 원효대사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 후 스님은 그 깨달음으로 중생들을 위해 설법했고, 많은 저술을 남겼으며, 불교의 화쟁(和諍)사상으로 종파적 아집이 만연했던 신라불교를 서로 화해시키는 등 우리민족의 위대한 사상가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큰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종파를 떠나 다른 사람들에게 구도의 길을 안내한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나라 현실을 보거나 더 나아가서 세계의 정세를 보면 인종과 종파에 따라 많은 불행한 일이 있는 것은 참으로 개탄할 일이다.

종교로 인해 살육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불행한 일이다. 향리가 다르다고 타 지역을 배타한다면 더욱 나쁜 일이다. 그러나 자기민족 자기 고향, 자기 가족, 더 나아가서 자기 애(愛)가 없다면 이는 메마른 인간관계일 뿐이다.

내 이웃을 사랑하고 내 인류를 사랑하며 자연을 사랑하는 행동이야말로 참으로 숭고한 인류애의 정신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적어도 초.중등교육만이라도 우리 향리에서 교육하는 자세를 가져달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향토는 그냥 물리적인 환경이 아니라 우리 조상의 얼이 담긴 초과학적인 그 무엇이 담긴 그릇인 것이다.

사랑스러운 우리 자녀들에게 내가 살고 있으며, 우리 조상의 숨결이 남아있는 향토에서의 교육이 진실로 참된 인간교육임을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좋은 교육이라도 어려서부터 부모 품을 떠난 교육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일치된 견해이다.

부디 사랑스러운 우리자녀들은 조상의 숨결을 느끼는 내고장에서 교육하자고 당부드리고 싶다. 이것이 향토 사랑의 실천이요, 인간교육의 모범이 아닐까.

이철웅 / 경기도포천교육청 교육장, 교육학박사
포천신문 기자 / ipcs21@hanmail.net입력 : 2010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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