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일 포천 승진훈련장이 58년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승진훈련장은 1952년에 미군이 명성산 인근 1천895만㎡에 만든 아시아 최대 규모의 훈련장으로 일반인들의 접근은 철저히 통제됐지만 이날 안보관광 견학지로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승진훈련장 민간개방은 포천시가 군사지역이라는 지리적 단점을 안보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대외에 홍보하려는 시도이자 군(軍)과 상호 긴밀한 협조체제를 이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관람객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봤던 생생한 군사훈련 장면을 직접 보면서 안보에 대한 의식을 높이는 계기도 될 것이다. 다만 상당수 관람객들은 전차.전투기의 사격장면을 한눈에 볼 수 있었지만 사격소음만 클 뿐 사격이 명확하게 명중되었는지 표적을 확인할 수 없어 시각적 효과가 부족해 안보관광 상품으로 각광받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한편으로 승진훈련장이 민간인에 처음으로 개방되기 사흘 전 영평사격장에서 쏜 미군의 전차 연습탄이 영북면에 떨어져 도로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오발사고로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인근 주민들은 이번 사고로 대책위를 구성하며 재방방지와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돌이켜보면 사격장에서 쏜 오발사고로 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사례는 한 두 번이 아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승진훈련장이 민간에 개방되기까지 걸린 58년 동안 포천시민들은 영평.승진.원평사격장 등의 사격장 소음과 크고 작은 오발사격으로 피해와 불안에 시달려왔다. 사격장 외에도 탄약고 등의 이유로 고속도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수십년간 군사시설에 당하는 불이익이다.
승진훈련장의 민간인 안보견학과 수십 년간 군시시설에 따른 포천시민의 희생과 피해는 별개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