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영북면 운천리에 위치한 영북노인대학(학장 박동규)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글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학교에 다녀 보니 좋구나, 좋아, 이렇게 좋은 한글 공부, 방아를 찧어 쌀섬을 쌓듯 내 실력도 쑥쑥 느는구나.”
최근 영북노인대학이 포천시의 지원을 받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육’ 과정을통해 평균연령 73세의 어르신들에게 한글 공부에 대한 즐거움을 알려줘, 평생교육의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성인문해교육은 한글을 습득하지 못한 성인과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기초능력 배양과 가정·사회 및 직업생활에서 필요한 문자 해득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평생교육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9년에는 한국문해교육협회에서 주최하고 유네스코에서 후원하는 문해 학습자 체험수기 공모에서 영북노인대학의 7명의 어르신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고, 박동규 학장은 문해교육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한편, 포천시는 영북노인대학 외에도 교육기회를 놓친 비문해 성인들을 위해 경기도립중앙도서관 포천분관 등 3개 평생교육기관에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소흘읍주민자치센터에서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 김모 할머니(72세)는 “이전에는 한글을 전혀 몰라 병원이나 은행에 갈 때 항상 보호자와 같이 다닐 수밖에 없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느꼈다. 하지만 이젠 버스 타고 혼자 병원에도 가고 은행에 가서 돈도 찾고 이쁜 손주들에게 편지도 쓰고, 하루하루가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평생학습과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세상에 글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고 말하겠지만 2005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현재 기초학력 취득기회를 놓친 저학력 성인은 약 599만명(15.7%)에 이르며, 문해 교육의 의미가 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기초 교육이란 점에서 단순히 읽고 쓰기만이 전부가 아니다. 복잡한 사회에서 요구되는 문해 수준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문해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