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가산면에서 볼링장을 운영하며, 불과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볼링을 시작한 한 장애인이 지난 6월 25일부터 이틀간 대전광역시에서 열린 ‘2010 전국장애인볼링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금메달의 영예를 안은 박상수 가산SBS볼링센터 대표(43, 라온볼링클럽 감사)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볼링장을 운영하며, ‘볼링’이라는 생활스포츠로 즐겁고 건강한 생활을 해나가고 있었다. 박 대표는 이번 금메달 획득 전, 지난 6월 13일 부산에서 열린 ‘2010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서 경기도 대표로 볼링 휠체어부 2위를 수상하기도 해 그 경기력을 입증한 바 있다.
박상수 대표는 “사랑하는 아내와,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아들 둘, ‘희노애락’의 볼링을 함께 할 수 있는 라온볼링클럽 회장 및 회원분들이 있어 매일 힘이 난다. 이번 수상은 저 자신의 힘이 아닌 우리 모두의 성과”라며 즐거워했다.
지난 2002년 9월 교통사고로 인해 하반신 마비(지체장애 2급)로 중도 장애인이 된 박상수 대표는 경기도 양평시에서 운영하던 건축자재백화점 운영까지 어려워지자 부모의 고향인 포천으로 돌아왔다. 돌이킬 수 없는 절망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박 대표는 아내 오진현(43)씨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가산SBS볼링센터 운영을 시작하고, 라온볼링클럽 감사로 활동하며, ‘볼링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박 대표의 두 아들도 프로 볼링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어, 말그대로 ‘볼링가족’이라 할 만하다. 큰 아들은 볼링특기생으로 중앙대학교에 입학해 현재 2학년에 재학중이며, 작은 아들은 볼링 국가대표 출신 코치가 있는 퇴계원고 3학년으로 고교 볼링선수로 활동중이다.
자녀 교육을 위해서 남양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박 대표 부부는 전문적으로 볼링을 배울 수 없는 포천시의 환경에 안타까워했다. 오진현씨는 “포천에 작은 아들이 좋아하는 볼링을 계속 할 수 있는 학교가 있다면 보냈겠지만, 환경이 허락치 않았다”며 “집 근처 볼링장을 찾아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볼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포천에도 전문적으로 선수를 육성하는 곳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수 대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휠체어볼링클럽 ‘라온볼링클럽’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경기북부 지역에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는 시설이 적어, 양주, 의정부, 남양주, 가평 등의 많은 라온볼링회원들이 포천의 가산볼링장에 찾아와 볼링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정작 홍보 부족으로 인해 포천 사람들의 참여가 적어서 안타깝다. 이번 금메달 수상을 계기로 라온볼링클럽이 많이 알려져 포천에서 펼쳐지고 있는 클럽 활동에 많은 포천사람들이 참가하기를 희망한다. 휠체어장애인 뿐만 아니라 장애인, 일반인 누구든지 환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표는 7월 8일부터 9일까지 울산에서 열리는 대한볼링협회 대회에 참가해 다시 한 번 실력을 발휘한다. 포천과 경기도를 대표하는 박 대표의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