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 걷고 싶은 도로가 하나 생겼다. 송우초등학교 담을 따라 송우리 시내로 나가는 길…. 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큰 도로변에 인접한 송우초등학교(교장 노숭래)의 담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지루하고 길었지만, 최근 소흘읍(읍장 장금태)의 도시미관 사업을 통해 ‘송우리의 사계’라는 제목의 공공미술로 승화됐다.
이 도로에 생명을 불어넣은 이혜경 도예가는 지난 2009년까지 7년간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에서 환경디자인을 하다가 고향 포천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혜경 도예가는 그 풍부한 경험으로 삭막한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나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는 송우초 옹벽을 공공미술로 승화하는 것을 포천 복귀 첫 작품으로 삼았다. 3~4개월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의 작업에 이 도예가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작지만 아름다운 변화가 오면, 누구나 서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을 통해 체감했습니다. 고생이 많다며 걱정해주시던 할머님,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도 글을 남길 수 있냐며 아쉬워하던 분, 가던 길을 돌아 바나나를 건네고 가시는 할아버님, 작품 속에 자신들이 직접 참여한 작품을 찾아내고 환호하는 어린이들, 정성스레 각자 염원을 타일에 그려내던 다문화 가족들…. 다시 한 번 공공미술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혜경 도예가는 ‘송우리의 사계’를 롤모델로 삼아 포천시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공미술 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우선, 송우초 옹벽 작업같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시설물 등이 학교건물과 조화를 이뤄 학생 및 인근 주민의 정서 함양에 교육적 효과를 줄 수 있도록 기회가 닿는대로 환경디자인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한 후 개인전, 단체전을 가리지 않고 작품활동에 매진해 온 이혜경 도예가는 “전공인 도자기가 나의 삶에 진정한 지표가 되기까지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 흙을 만지던 날이 지금도 기억난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무엇을 흙은 얼마든지 받아주고 있었다”고 회고하며 도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면서 포천 공공미술 발전을 위해 다시 돌아온 이혜경 도예가. 그녀의 손끝에서 나온 공공미술 작품들이 포천시민들 발 닿는 곳마다 행복의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