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이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꺾고 1승을 거두며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4년마다 한 번씩, 사람들은 ‘축구’에 열광한다. 하지만 매번 4년을 꼬박 기다릴 필요는 없다. 포천 시민들에게는 매년 포천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포천시민축구단’(이하 포천)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창단 2년 만에 K3리그 우승을 차지한 포천은 올 시즌에서도 B그룹 상위권을 유지하며 우승 경쟁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팀 내에서 6골로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유명훈과 김영중은 공격의 핵이다. 이들이 공격포인트를 성공시키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지난 11라운드에서 대학팀 전주EM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세우며 팀 승리에 견인한 주장 김영중(28)선수를 만났다.
남아공 월드컵 첫 대결이 열린 지난 12일은 K3리그도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스와의 1차전을 맞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을 소리치며 승리에 취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휴식을 취한 포천의 주장 김영중 선수에게 근황을 묻자 “선수 전원이 경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각자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며 “감독님을 비롯해 구단 관계자, 선수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월드컵 열기와 함께 포천이 K3리그에서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리 없는 카리스마로 동료 선수들을 이끌며 막강 화력 포천시민축구단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중은 숭신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대신중․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를 졸업했다. 그리고 수원시청 등 내셔널리그에서 5년 동안 무한한 잠재력을 펼쳤다.
190cm의 장신인 그는 수원시청에서는 수비수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포천에 입단한 뒤에는 특출난 공중볼 장악능과 정확한 슈팅 등을 인정받아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에는 생소한 자리로 인해 감을 잡지 못했지만, 차츰 그 본능이 발휘되면서 팀 내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이 됐다.
김영중의 득점포는 K3리그 개막경기로 열린 광주광산FC와의 경기에서 시작됐다. 3-0으로 리드한 가운데 청소년대표 출신인 빈태관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멋진 발리슛에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냈고, 김영중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의 발과 머리에서 득점포는 계속 진행됐다. 영광FC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전반 중앙수비수로 활약하다가 후반에 공격수로 전환, 2골을 내리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견인했다. 전주EM과의 홈 경기에서 세운 ‘해트트릭’은 골 결정력의 절정이었다.
“포천시민축구단 가족들은 각자 그리고 서로의 꿈을 위해 쉬지 않고 운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지켜봐주십시오. 항상 주말에 펼쳐지는 경기에 포천시민 여러분들의 관심이 커질수록 포천시민축구단이 발전하는 것은 자명합니다. 최근 포천시민들의 화합을 이끌고 있는 축구열기가 월드컵 폐막과 함께 저물지 말고, 포천시민축구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김영중은 포천 나눔의 집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대신하고 있고, 포천시민축구단 대부분의 선수들도 그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어 즐겁다”는 김영중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 대해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주장 김영중 선수를 비롯해 군 문제, 합숙생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축구를 통해 포천시에 대한 이미지를 전국 방방곡곡 축구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포천시민축구단. 묵묵히 꾸준하게 포천을 알리는 포천시민축구단이야 말로 ‘포천의 진정한 영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