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 넘지 못할 시련과 핍박과 멸시도 넘었습니다. / 산 넘어 산 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 수많은 일들이 나의 약한 육신 때문에 넘어지라고 / 할 때도 있었지만 끝내는 오뚜기처럼 일어났습니다. // (중략) // 조건과 이유는 필요가 될 수 없습니다. /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지만 일어났던 것처럼 /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인생, / 오뚜기 같은 인생이 나의 인생입니다.”
박진수(46) 무소속 포천시의원 후보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으로서, 출마 자체가 가선거구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진수 후보는 현재 해뜨는 집 원장, 포천시 사회복지협회 이사,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부회장, 사랑의 빛 선교회 회장 등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고, 영북고등학교에 재학중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설장과 사회복지사와 장애인이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차별입니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세상살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과 꿈을 심어주겠습니다.”
박 후보는 “제 모습을 보고 모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여기고, 저 또한 제 자신이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믿음과 꿈이 있기에 가능성을 보이며 여기까지 왔고, 잘 할 자신이 있다”고 역설했다.
박진수 후보는 지난 1994년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표창상을 시작으로, 장애인의 날 군수 표창, 제5회 경기도 장애인극봉상 도지사상, 제26회 장애인의날 기념 국회의원 표창, 포천시 자원봉사활동 공모전 문화부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장로회 신학교, 명지대 사회교육복지과 과정을 거쳤고, 사회복지사 2급, 케어복지사 2급, 가정폭력상담사, 성폭력상담사, 심리학상담사, 노인교육사, 전문상담사, 요양보호사 1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런 화려한 경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부여했고, 방송.언론에까지 알려져 MBC 칭찬합시다, KBS 사랑의 가족, KTV 희망을 주는 사람들 등에 출연했고, 세계일보와 본지(사회복지시설탐방)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 2005년에는 ‘사랑 때문에’라는 시집을 발간하며 문학에 남다른 재능을 알리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장애인으로서 복지에 대한 공약과, 현재 영북고등학교의 학생으로서 교육에 대한 공약을 동시에 내놓았다. 장애인 복지 공약으로는, 장애인 자녀 가정의 부부맞벌이를 위해 특수치료실 서비스, 통합교육 시행을 내놓았다. 또한, 교육 공약으로 장애인들의 학습여건 개선과 자녀들의 비싼 대학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지원 예산을 확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박진수 후보는 만약 당선된다면 장애인 가정을 살리는 일부터 실천에 옮길 예정이다. 또한 의정활동에 장애라는 요소가 취약점이 되지 않도록 전속 비서실장을 두고, 근무할 계획이다.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인 박 후보는 다른 사람에게 정확한 의사를 전달해 줄 사람이 없으면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동을 할 때는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다.
“저는 출마하는 사람중에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기도가 있고, 기도의 동역자가 있고 하나님이 계십니다. 차등없는 포천, 공평한 포천을 만들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인정받는 시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시의원이 되지 않아도 여러분에게 한 약속은 지키겠습니다.”
‘삶의 도전장을 내보라’며 당당하게 포천시의원에 출마한 박 후보가 이번 선거를 통해 뇌성마비 장애인의 한계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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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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