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낙농연합회는 지난 2005년 6월 관내 350여 낙농가 회원의 참여로 창립돼 올해 5주년을 앞두고 있다. 현재 3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낙농연합회는 창립 이후 헬퍼지원사업, 부숙제사업, 악취제거사업, 열악한 농가 소독기 보급, 착유환경개선사업, 체세포 유질향상사업 등 포천시의 축산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포천낙농연합회 회원들이 사육한 젖소는 1만9천두에 이르며, 각 농가별 사육 젖소도 평균 60~70두에 달한 거대 연합체였다. 하지만 지난 1월 포천을 휩쓴 ‘구제역’ 발생에 따라 1천2백여 두가 예방적 살처분의 희생양이 돼, 현재 포천낙농연합회 젖소는 1만 6천5백여 두로 대폭 줄었다.
초대 회장으로 5년여 간 회원들을 위해 사력을 쏟아 온 배인호 회장은 최근 ‘살처분농가보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대책위는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44개 축산농가 중 우유를 생산하는 28개 축산농가가 정당한 보상을 받기 위해 발족됐다
배인호 회장은 "정부가 100% 보상이라고 하는 정부고시안은 현실과 동떨어진 안"이라며 "현실에 맞는 보상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포천시청과 정부 관계자들이 살처분 대상 농가를 설득하면서 납득할만한 보상을 약속해놓고 정작 현실에 맞지 않은 보상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청 및 정부 관계자들은 살처분 당시 다른 지역의 보상사례 내용을 포함한 문건을 보여주며 살처분 동참을 유도하기도 했는데 이제와서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고 있으니 분통이 터집니다. 경기도청도 그런 사례를 인정했지만 5년이 지나 보상사례 문건을 파기했다면서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배인호 회장은 "정부 당국자들은 피해 농가들의 살처분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몇 년 전 화성시 등 각 기초단체에서 정부의 보상 외에 충분한 위로금을 부여한 사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천시 관계자는 “정부 측에서 보상했던 바가 있다고 설명한 적은 있지만 화성시 등의 예를 든 적은 없다”는 반응이다.
배 회장을 필두로 살처분대책위는 ▲살처분 가축의 보상급 지급 요령 일부 개정 고시(안)에 대한 의견 제시(2월 24일) ▲농림수산식품부의 보상안 행정예시에 따른 이의 제기 기간 연기 건의(3월 2일) ▲김성수·김영우 의원 간담회(김성수의원실, 3월 3일)▲낙농육우협회장과 간담회(3월 16일) ▲이낙연 농식품위원장 간담회(국회, 3월 23일) ▲살처분 가축 보상기준협의회(3월 26일, 경기도제2청사) 등의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이런 활동에도 정부 측은 낙농육우협회, 서울우유, 농협, 낙농진흥회, 축산과학원, 종축개량협회 등 생산자 단체와 낙농분야 전문가 회의를 거쳐 협의된 보상안에 살처분대책위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배 회장은 “일선 현장에서 젖 한 번 짜보지 못 하고, 낙농가의 희노애락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보상안을 마련했으니 그 내용이 피해농가 입장에서 합당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행정·학문적 축산 전문가 뿐만 아니라 현장 전문가와 피해 농가 측의 의견도 받았어야 했고, 실거래가 등 전 낙농가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와 포천시 낙농가 환경에 대한 조사도 병행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천시는 오는 4월 5일경부터 ‘구제역 살처분 보상대책반’이 포천축협 직원 1명, 포천시청 축산과 2명, 경기도 가축위생시험소 1명, 공익수의사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보상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배인호 회장은 이 보상대책반에도 최소한 피해농가 대표 1명이 포함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배 회장은 “구제역 종식이 선언됐지만, 그에 따른 고통은 지금이 시작이다”며 “일선 현장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포천낙농연합회 회장과 살처분농가보상대책위원장으로서 피해 농가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인호 회장 본인의 목장은 정작 해당 지역 외에 위치해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배 회장은 예방적 살처분에 참여해 보상 수혜자 입장에서 상식 밖의 처우를 받고 있는 낙농인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앞장서 발로 뛰고 있다.
↑↑ 배인호 포천시 낙농연합회 회장(살처분농가보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살처분 농가 보상대책에 관련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 (주)포천신문사
↑↑ 배인호 회장이 포천 살처분보상대책위 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 초청 긴급 좌담회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회원가입
기사쓰기
입력 : 2010년 03월 30일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