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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환웅] 지진! 흔들림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이환웅 기자 / skyworld@gg.go.kr입력 : 2010년 03월 17일
↑↑ 이환웅 포천소방서 소방사
ⓒ (주)포천신문사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기상이변에 의한 각종 자연재해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지구촌 곳곳은 몸살을 앓고 있다. 폭우, 폭설, 한파와 이상고온 등 이례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자연재해는 온 인류를 두려움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 중 아이티를 강타하여 35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고, 최근에는 칠레와 터키에도 발생하여 수많은 사상자를 낸 ‘지진’은 단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진은 탄성반발(elastic rebound)의 원리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대륙의 이동, 해저의 확장, 산맥의 형성 등 지구 내부에 오랜 기간에 걸쳐 작용하는 커다란 힘에 의하여 발생된다. 때문에 지질학적으로 보면 내륙지역보다는 해안지역에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그 중에서도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한 국가들은 지진의 위험이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는 과연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여러 조산대에 직접 걸쳐있지 않아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학술적으로는 여타 위험국가에 비해서 적은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관측계에 감지되는 크기의 지진이 매년 40회 가량 발생하고 있으며, 이웃에 위치한 일본은 전 세계 지진의 약 15%가 발생하는 지진 위험국가이고 중국은 유라시아판과 인도판 충돌의 여파가 미치는 지역이라는 사실을 상기해 볼 때 분명 안심하고 방치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또한 일본 서해안의 지진대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감지될 경우 약 1~2시간 후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는 우리나라를 지진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이런 거대한 자연재해를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이제부터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미리 대비한다면 그 피해만큼은 최소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

첫째로 예방 차원에서 건축 시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 지질조사국(USGS) 지질학자 폴 얼(Earle) 박사는 "지진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건물이 죽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건물 붕괴에 의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일본을 비롯한 지진발생 빈번국가들은 모든 건물에 내진설계를 완벽히 적용함으로써 지진 발생 시의 피해규모를 최소화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사상자를 낸 국가들의 경우 그러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조사를 보면 지진에 대비한 건축설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한 번 겪고 난 후에야 모든 걸 뒤바꾸는 행정은 이러한 엄청난 재해에 대입시켜서는 절대로 안 된다. 물론 지금도 많은 건물들이 튼튼한 설계로 재해에 대비하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완벽한 대응책으로 건축 시공을 해야 할 때이다.

두 번째로 국민들 모두가 지진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대비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화재나 사고와 같은 인적재난과 태풍, 호우 등의 익숙한 자연재해에는 상당한 지식들을 가지고 있지만, 지진에 대하여는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못 한 바 아직 많은 정보가 부족한 상태다.

우선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대피할 수 있는 장소와 가스 ․ 전기 ․ 수도 등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각종 훈련과 체험을 통하여 재난 발생 시 침착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익혀두는 것 또한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취해야 할 행동요령은 다음과 같다.

먼저 집 안에 있을 경우에는 낙하물에 의해 다치지 않도록 테이블 밑으로 숨거나 담요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여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지진은 갖은 화재를 동반한다는 점인데 이때는 소화기를 이용하여 신속하게 진화해야 한다. 불을 끌 수 있는 기회는 크게 흔들리기 전과, 흔들림이 멈췄을 때, 발화된 직후로 나뉘는데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이니 침착하게 초기 진화를 하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진동에 의한 뒤틀림으로 출입문이 봉쇄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해 두는 것도 중요하며 급하다고 진동 중에 무리하여 밖으로 나가게 되면 낙하물에 의해 크게 다칠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외부에 있을 때 지진이 발생한다면 절대 건물 가까이 있지 않도록 한다. 앞서 언급 했듯이 건물붕괴에 의한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담벼락이나 구조물과 떨어진 공터에 대피해야 한다.

사람이 밀집된 건물내부에서는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하고 계단을 이용하여 침착하게 안내방송에 따라 대피해야 혼란으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만약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에는 모든 버튼을 눌러 신속하게 대피해야하며 건물 내부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화재에 대응하는 방법 또한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산이나 바다에 있을 때에는 산사태 및 절개지 붕괴나 지진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좋은데 이 경우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대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또한 이미 취약해진 건물에 여진으로 인한 2차 충격이 가해짐으로써 생기는 막대한 피해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비해야 하는데 절대 지진의 종료여부를 개인이 판단해서는 안 되며 기상청이나 경찰 및 소방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얻은 정보를 신뢰해야 한다.

지진은 분명 우리에게 닥쳐서는 안 될 무시무시한 재해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큰 지진들이 비단 남의 일만은 아니며 또한 무턱대고 두려워만 해서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없다. 건축 시공에서부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어떠한 분야라도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완벽한 대비책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리 소방을 비롯한 관련 기관 및 교육기관과 각종 언론․ 매체에서는 지진에 대하여 충분한 대민 교육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 또한 ‘설마’라는 생각을 버리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지진이라는 거대한 흔들림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노력만이 자신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이환웅 / 포천소방서 소방사, 포천신문 시민기자 (skyworld@gg.go.kr)
이환웅 기자 / skyworld@gg.go.kr입력 : 2010년 03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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