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11월 12일 치러진다. 포천지역 7개 고등학교 수능 응시자수는 지난해보다 500여 명이 늘어난 1,557명으로 의정부시 15개 시험장에서 분산돼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수능일 하루 전 예비 소집일에도 의정부 수험장에서 수험표를 배부 받아야 한다. 인생의 중요 관문인 수능을 당일 아침 의정부까지 이동해 치러야 하는 포천의 고3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포천지역 고3 수험생 중 51.3%의 학생들이 각 학교에서 마련한 특별버스를 나눠 타고 의정부에 있는 시험장으로 이동해 수능을 치르고 있다.
해마다 관광버스를 빌려 오전 6시에 출발하는 영북고등학교는 올해도 관광버스를 대여했다.포천시 최북단에 위치한 관인고등학교 수험생들은 새벽 5시부터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학부형들의 승용차로 1시간 반 이상을 이동해야만 한다. 수험생은 37명이지만 수능 응시생이 여러개 시험장으로 분산 배치되었기에 단체 버스를 이용할 수도 없다. 일동고등학교는 올해 관광버스 2대를 확보해 놓았다. 일부 수험생은 수능 하루 전 의정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일부 수험생은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나머지 학생들은 아침 6시에 출발해 의정부 수험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포천뿐이 아니다. 경기도교육청 2청 산하 경기북부지역 학생들이 이처럼 수능시험장 이용에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포천은 의정부, 연천, 동두천, 양주와 더불어 의정부 시험 지구에 속해있고, 경기북부에는 의정부, 구리, 고양 등 총 3개의 시험지구가 있다. 시험지구는 적고 시군은 많다보니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2청이 지난 2005년 4월에 독립해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경기북부지역에 수능 시험장이 이처럼 부족한 것은 일차적으로 경기도교육청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포천을 비롯한 2청 관할 학생들은 수능 당일 날 대도시의 학생들보다 두 세 시간 가량 서둘러 시험장으로 출발해야 하는 처지다. 아침 일찍 나서느라 응시생과 학부형들이 해마다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교통 여건마저 좋지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매년 교육당국에 수험장 유치를 호소하는 숙원사업이 되었지만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전날과 당일의 컨디션이 시험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수험생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은 전날 숙면을 취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능 당일 꼭 챙겨야할 것이 식사이다. 아침을 거르면 역시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새벽 5시에 출발해야 하는 포천의 수험생들은 4시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어야 하기에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기에는 여러 가지측면에서 불리하다.
교육당국이 원활한 수능 관리를 내세워 수능 고사장 확대를 기피하고 있으나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지역의 수험생들을 홀대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에 불과하며 동등한 여건에서 시험에 응시할 평등권에도 위배된다.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 전체적인 수험지구 조정과 통합이 필요하다. 포천시는 면적이 넓어 양 극단을 이동하는 데에만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최북단에서 의정부 수험장까지는 2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포천의 고3 학생들이 포천에서 수능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수능시험장을 포천에 유치하는 것은 단순한 고3생들만의 숙원이 아니다. 미래의 고3과 포천 교육 전체의 발전, 나아가 포천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할 포천시민의 숙원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