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의 열기가 차츰 식어가며 혼돈에서 질서를 잡아갈 때, 어둠은 어둠으로만 남을 줄 알았지만 어둠이라는 그 세계를 표면화하는 데는 빛을 필요로 한다.
빛이 찾아들어 대기는 차츰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품고 그 형상을 하나씩 드러내고 있다. Audra Weaser는 이 드러냄의 과정을 수없이 교차하는 수직과 수평이라는 빛의 근원적인 속성의 하나인 파장으로 소리를 만든다. 소리는 관이나 현의 울림이 아니다. 부드럽고 유기적인 곡선의 조화에서 오는 리듬이 아닌, 때리고 두들기는 원초의 타악기적 공명의 모음으로 세상과 교류한다. 스스로를 두들기며 들려오는 메아리의 투영에서 자신의 본체를 보고자 함이다. 이는 깊은 밤 적막을 깨고 부딪치는 자작나무들의 몸짓을 통해 바람을 알리듯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영혼의 깨우침이 있기에 생명에 대한 투영으로 수직과 수평이 되면서 시가 된다. 나르키소스를 사랑한 에코의 되돌림 하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