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풍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노래 중에 토요일 밤에 라는 팝 댄스곡이 있다. 일명 퓨전복고풍으로 80년대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접목시킨 댄스곡이다. 이 곡은 최근의 트렌드인 복고 스타일의 노래인데 손담비라는 가수의 외모와 더불어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토요일 밤에는 최근의 대중적 취향을 잘 담아내고 있는 노래이다.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사람들이 쉽게 듣고 따라 부를 수 있는 리듬으로 만들어져 있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다. 텔미, 노바디 등의 뒤를 이어 근래에 복고를 잘 구현해낸 노래로 평가받고 있는데 현대적인 감각으로 봐서는 다소 촌스럽기까지 하다. 그렇지만 80년대 디스코풍의 댄스를 연상시키는 일명 하늘찌르기 춤은 텔미 와 노바디 가 몰고 온 댄스 트랜드와 맥을 같이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오른팔로 하늘을 찌르는 스타일의 춤은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디스코 열풍을 몰고 온 뮤지컬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의 트레이드마크였다. 하지만 토요일 밤에 는 그 춤을 차용해서 독특한 스타일의 댄스를 만들어냈는데 어쨌든 이 댄스곡은 노래 제목뿐만 아니라 춤의 사용에 있어서 70년대에 만들어졌던 이 한편의 뮤지컬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를 떠올리게 한다.
디스코(Disco)는 빠르고 경쾌한 리듬으로 이루어진 댄스음악이다. 존 트라볼타가 주연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가 1977년에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를 하면서 디스코 음악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1979년부터 격렬한 동작에 의한 디스코가 젊은이들에게 급속도로 전파되었다. 디스코는 대중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몸을 움직이기 쉬운 장르로 테크노댄스보다는 기계적인 요소가 적은 것 이 특징이다. 또한, 16비트 음악인 펑크(funk)의 빠른 템포를 빌려온 것으로 춤추기 좋은 8비트의 흥겨운 곡조로 변형 된 것이다.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가 개봉 당시 관객들, 특히 젊은이들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고 간 것이 바로 이 디스코 리듬이었으며 그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었던 존 트라볼타의 매력이 성공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물론 쉽고도 탄탄한 대중적인 스타일의 플롯을 지닌 뮤지컬로 브루클린에 사는 평범한 청년 토니에 대한 이야기가 시대를 초월해서 공감을 준 이유도 한 몫을 했지만 역시 비지스(Bee Gees)가 부른 디스코 음악들의 대중성은 영화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었다. 3인조 그룹 비지스(Bee Gees)는 우리에게 홀리데이(Holiday)'라는 노래로 친숙하다. 특히 홀리데이(Holiday)'는 탈주범들을 소재로 몇 년 전에 개봉했던 영화의 제목과 주제곡으로 쓰여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1960년대에 매사추세츠(Massachusetts, 1967) 던 포켓 투 리멤버(Don't Forget to Remember, 1969) 등 발라드 위주의 포크송을 장기로 하던 비지스가 갑자기 디스코라는 댄스앨범을 들고서 1970년대 중반 팝시장에 등장 했을 때 세계적으로 디스코 열병을 앓게 만들 것이라는 걸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노래들은 후일 비지스를 세계 최고의 팝그룹 반열에 올려놓는데 일조했으며 그 노래들이 삽입된 뮤지컬 영화도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뮤지컬중의 하나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
1972년에 베트남 전쟁은 미국의 패전으로 끝을 맺었다. 1974년에는 대통령이었던 닉슨도 워터게이트사건으로 대통령직을 사임하며 큰 충격을 안겼지만 미국은 경제적으로 호황기를 맞으며 다시 보수적인 사회가 되었고 어느 시대보다도 돈이 더 중요시되었다. 1970년대는 보수적인 시대에 경제적인 안정에 큰 의미를 둔 시대였다고 할 수 있는데 이때 대중들은 60년대에 등장한 프로그레시브니 사이키델릭 록이니 하는 머리 아픈 음악에서 벗어나 들어서 좋고 흥겨운 음악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과 맞물려서 디스코리듬이 탄생하게 되었다. 디스코는 흑인들의 리듬 앤 블루스에 백인 특유의 비트를 강조하여 되도록이면 멜로디나 가사 등은 줄이고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으로 만들어져 대중들에게 쉽게 파고 들어갔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비지스는 그들의 음악적 변신에 디스코라는 리듬을 도입하여 당시에 상상을 초월한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음악 평론가들로 부터는 지독히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디스코 음악은 뮤지컬 영화 <토요일 밤에 열기>를 시발점으로 하여 대중 속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How Deep Is Your Love)" 나이트 휘버(Night Fever)" 유 슈드 비 댄싱(You Should Be Dancing)" 등은 밀리언셀러 곡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노래가 되었다. 물론 밀리언셀러 음반이 반드시 훌륭한 음반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예술장르가 그렇듯이 음악도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생명력이 없다. 그런 점에서 비지스의 음악들은 디스코라는 음악적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큰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시 복고풍의 디스코리듬이 일부 부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복고풍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그 음악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 때문이다. 비지스를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신나는 디스코 음악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며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뮤지컬 영화 속 배우를 따라 손가락을 하늘 높이 찌르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토요일 밤에 열기>는 평범한 청년 토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록 페인트 가게에서 일하는 점원이지만 디스코 춤을 출 때는 제왕처럼 대접받으며 춤을 추는 것을 낙으로 삼는 젊은이이다. 그렇지만 혼란스럽고 미래도 불확실한 젊음은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다.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살고 있는 브루클린을 벗어나려고 하는 토니에게 미래 역시 불확실하다. <토요일 밤에 열기>는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지닌 뮤지컬인데 청춘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세계의 모든 젊은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복고 가요열풍처럼 무대 뮤지컬로도 공연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특히 요즘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뮤지컬이다. 특히 1970년대 뮤지컬 영화의 트렌드는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한 무대뮤지컬을 영화화하는 것이었는데 <토요일 밤에 열기>는 순수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