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우거진 주일 여름날 언덕 위 교회에서 미사를 마치고 문을 나서는 근심걱정이라곤 찾을 수 없는 아이들의 자유로움, 화면에서 솟아오른 나무위에 아기천사의 기도 하지만, 화면 중앙 하단에 설치한 중년남자는 포승줄로 몸을 동여맨 채 자신의 성기를 곧추세우고 야릇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이는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와 계율에 대한 억압 그리고 인간본연의 욕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듯하다. 규범과 열정, 억압과 자유, 인생의 삶에서 오는 고뇌.......
미하엘 스티븐스는 평면과 입체의 공존을 통해 종교와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끌어낸다. 그 이야기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사실들의 이미지라는 평면 위에 불쑥 튀어 오른 3차원의 입체적 현실로 뒤바꿈 하면서 보는 관점의 다양화를 꽤하고 있다. 당시는 매우 심각하고 비극적인 사건이라도 Michael Stevens 공간으로 이입하는 순간 유머러스함을 내포하는 가벼움으로 뒤바꿔버리는 마력을 지닌다.
과거의 비극적 사건을 후대의 기록이나 작품을 통해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그 당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하더라도 비극적 순간을 겪으며 살아갔던 그때 그 사람들의 슬픔만큼은 느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사건을 오히려 가벼운 일상의 얘기처럼 대화하는데서 더한 비극의 슬픔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점이 미하엘 스티븐스 이야기 전개형식이고 깊이라 생각된다. 강구원(버질 주간/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