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포스터의 작품은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기 전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그때는 온전한 인간의 모습을 간직하기에 삶과 죽음이라는 시간의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되는 그야말로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합일된 세계였을 것이다. 선택의 결과는 시간을 생성한다. 여성은 삶의 모든 생각과 느낌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아이를 갖는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얻게 되고, 남성은 발산하는 존재로 노동이라는 움직임을 일생 해야만 하는 것이다.
온전한 세계에서 인간은 종족번식의 방법도 남녀의 교접에 의한다기보다는 생각과 영으로서 남녀 누구나 잉태하는 즐거움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자연의 아이로 잉태되고 탄생하기에 우주와 자연 속에서 길러지고 그 속에 스며들어 영원히 살았으리라. 나무나 벌과 같은 식물, 곤충과의 대화로 잉태할 수 있는 세계! 이것이 아마도 앤드류 포스터가 그리는 꿈의 세계라 생각된다. 그러기에 그는 지난 역사의 그림에서 화면의 배치와 터치를 옮기기도 하고 뒤집기도하는 역설의 미를 인상파의 기교와 붓질로 대치하면서 우리들을 유혹한다. 이 유혹은 이브의 욕정이 아닌 이상과 꿈 이전의 무아의 미감이 감싸는 공의 세계로.... 때문에 벗어버린 여인의 몸이지만 에로틱한 감정을 갖기보다는 봄날의 온화한 햇빛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매력을 지닌다. 태초의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웠던 그때의 성적질서를 회복하려는 앤드류 포스터만의 성에대한 개념이라 하겠다. 글/강구원(화가, 계간버질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