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2동 480-6번지 지하1층에 자리한 ‘갤러리 공’ 오픈기획전의 하나인 배진호 작품 두상은 치열하게 스스로를 내몰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조각가의 비장함과 자기 각성을 느끼게 한다.
응결진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 부릅뜬 눈과 밑으로 흐르는 주름에서 세월과 세상을 향한 흔들리지 않은 확신을 엿볼 수 있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결코 드러내지 않고 마음에서 삭혀내려는 굳은 의지가 입술을 다물게 했다.
이는 배진호 자신의 현 삶에 대한 실존의 문제를 너무나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이러한 직설적인 솔직함이 어두컴컴한 전시실 지하 공간의 빛으로 남기에 보는 이의 가슴을 읊조리게 한다.
일체의 몸통을 거부하고 오직 잘린 머리통하나로 순교자의 모습처럼 진실을 얘기하고픈, 그리고 언젠가는 온전한 몸과 매끈한 얼굴로 태양을 바라보고자 하는 한 영혼의 절규가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것은 나만이 듣는 울림은 아닐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이 힘들고, 진실이 살아 움직이지 않은 암울한 이때, 부릅뜬 눈으로 스스로를 성찰하고 자신부터 깨어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그대로 전하고 있어 현존재의 실존의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