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학적도면, 씨줄과 날줄의 도해, 문자, 인간의 형상으로 정리된 고광근의 작품 ‘꿈’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인간의 문명사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문명의 시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즉 현 시점에서 환원하면 결국 하나의 통합된 원류에서 만난다는 것으로 현상학의 본질에 다다르는 방법론과 닿아있다.
인류는 수많은 종족과 나라들로 분화, 사멸과 형성을 반복하며 진행되면서 엮어진 다양한 문화의 유산들이 인간의 한 삶의 방식으로 구현되는 과정으로서 존재한다는 점을 바탕에 깔고 해석하면 ‘나’라는 한 개체의 홀로된 자아와 만남을 알 수 있다.
나는 진정 나인가? 내 안의 또 다른 나는 누구인가!
화면의 확산과 축약을 동시에 어우르면서 자칫 산만하게 보일 수도 있는 여러 소재들을 한색과 난색의 조화와 색 억제, 구와 인간형상의 적절한 대비 등으로 질서와 통일을 함께 부여한 고광근의 ‘꿈’은 인간 내면의 심리적 갈등과 생각들을 매우 엄격한 지적 사유에서 다루고 있다.
때문에 문명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진 생명체로서의 한 인간에 대한 존엄을 표현하는데 그 뜻이 있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