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브로드웨이나 할리우드의 뮤지컬 시장은 다른 장르에 비해 훨씬 큰 공황을 가져왔다. 관객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텔레비전 보급이 결정적이었지만 미국사회의 엄청난 변혁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작품의 질적인 면에서는 어느 시대보다도 훨씬 완성도 높은 명작들이 만들어졌다. 뮤지컬 장편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이들 장르보다 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는데 질적인 면에서는 역시 뒤지지 않았다. 1960년대에 개봉된 장편 애니메이션들은 제작편수는 적었지만 오늘날에도 꾸준히 방영되거나 리메이크 되어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명작으로 살아있다.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명작동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1940년대까지의 작품들에서는 평범한 동물들을 내세워 인간세상의 모습을 의인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들 애니메이션 모두가 순수하게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오늘날 사회문제가 되는 이슈들이 이들 애니메이션 속에 녹아있다. 1950년대 만들어진 애니메이션들은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라고 부르는 1940년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이룩한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그대로 답습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매우 혁신적인 방법으로 제작되어 당시보다는 오히려 오늘날에 더욱 인기를 얻으면서 재평가되고 있다. 사회문제들은 사라졌고 요정이야기와 판타지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1960년대에는 장편 애니메이션의 경우 불과 3편 밖에 제작되지 않았다. 195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TV가 보급되면서 점차 영화관이 사양길을 걷게 되자 본격적인 TV용 애니메이션 시대가 열리게 되었는데 TV라는 매체의 특성상 비용을 절감하는 리미티드 애니메이션(1초에 들어가는 프레임수를 줄이는 방식)기법이 사용되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와중에서 <101 달마시안(One Hundred and One Dalmatians, 1961)>, <아더왕의 검(The Sword in the Stone, 1963)> 그리고 <정글북(The Jungle Book, 1967)> 등 단 세 편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1960년대에 개봉되었다. 도디(Dodie Smith)의 원작소설을 기초로 만든 <101 달마시안(One Hundred and One Dalmatians, 1961)>은 디즈니의 17번째 애니메이션 필름으로 디즈니의 명작중의 하나이며 현재까지도 몇 안 되는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개봉되자마자 전 세계에 달마시안 강아지 신드롬을 일으켰는데 1969년, 1979년, 1985년, 그리고 1991에 재개봉될 정도로 관객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왔고 1996년에는 배우를 등장시켜 실사화된 라이브 액션영화로 리메이크 되었으며 그 인기를 등에 업고 2000년에는 <102 달마시안>이 제작되었다. 이렇듯 오랫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로는 재미있는 플롯이 주된 원인이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끊임없이 새로움과 변화를 추구하는 디즈니의 선구적 마인드에 있다고 할 것이다. <102 달마시안>은 기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그래픽 스타일의 변화를 알린 작품인데 처음으로 제로그라피(xerography, 전자사진술)이 소개된 시점에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1960년에 제록스사는 처음으로 914 제로그라피 복사기를 시판했다. 코팅되지 않은 일반 백지를 사용하여 사진 복사하는 이 복사기의 인쇄법은 그 이전부터 이미 알려져 온 방식이었으나,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은 이 복사기가 최초의 것이었다. '제록스'가 복사기의 고유명사로 통용될 정도로 이 복사기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는데 <101 달마시안>은 이 시점에서 제작되어 디즈니의 변화를 예고한 작품이다. 제로그라피는 잡지나 사진 등을 제록스와 같은 복사기를 사용하여 편집한 후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기법이다. 이것은 물론 여러 가지 단점도 있지만 비교적 쉽고 빠른 속도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에서의 작업과정 중 연필 테스트에 사용된 종이 위에 그린 그림들을 아세테이트지에 그대로 전사하기 위해 흔히 복사기를 사용한다. 이와 같이 종이 위에 그린 그림들을 그대로 복사하는 과정을 통하여 전체 제작에 들어가는 작업량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클리닝 과정을 거치다보면 애니메이터들이 그린 원본에서의 선들의 느낌이 많이 삭제되는데 복사기를 이용하면 이 선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어서 더욱 생동감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달마시안 강아지를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해 6,469,952의 점들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제작기술을 통해 정교하게 완성된 달마시안 강아지들의 귀여운 모습은 개봉 즉시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가정에서 달마시안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갔다. 비록 이 애니메이션에는 불과 3곡의 노래가 사용되어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분류하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많은 노래가 들어가 있는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해 재미적인 요소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아더왕의 검(The Sword in the Stone, 1963)>은 1938년에 출판된 소설에 기초하고 있는데 너무나 잘 알려진 아더왕의 전설을 애니메이션화 하여 비록 오늘날에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인기가 떨어지지만 당시에는 박스오피스의 대성공을 가져온 효자 작품으로 디즈니사의 재정적인 성공을 도왔다. <정글북(The Jungle Book)>은 1967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디즈니사의 사장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마지막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월트 디즈니는 <정글북>을 제작하는 도중 죽음을 맞이했는데 그의 19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인 이 작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뛰어난 명작으로 분류되고 있고 상업적인 성공과 더불어 오늘날에도 가장 인기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1960년대에는 디즈니가 제작한 <메리 포핀스(Mary Poppins, 1964)>가 있지만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 수법을 결합한 작품으로 장르상 뮤지컬 영화에 분류되고 있다. 월트 디즈니사가 당시의 영화 기술을 총동원시켜 특수 애니메이션 수법과 배우들의 연기를 절묘하게 합성시켰는데 당시의 영화기술 수준으로 볼 때 놀랍고도 혁신적인 작품으로 특수 영화 촬영기법의 모체라고 할 만한 영화이다. 그림 속 나라로 동화 같은 여행을 하고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메리 포핀스의 영화 속 모습은 오늘날에도 전혀 퇴색되지 않은 환상적인 명장면으로 많은 이들이 디즈니를 기억하게 만드는 뮤지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