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대의 여성성性의 문화적 코드로 하이힐을 그려온 박영숙은 회화와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한 대중적 미의식을 발꿈치에 걸친 거대한 신발을 통해 광고판을 보듯 마주하게 한다. 하이힐의 크기와 보색대비에 의한 강렬한 색채는 시선의 집중과 산란을 동시에 갖고 있다.
↑↑ 박영숙의 '이브의 유혹'
ⓒ 박영숙
처음 본 사람은 부담을 갖기에 충분하며 왜 이렇게 큰 여성의 하이힐을 그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을 것이다. 그것도 인체의 가장 하단부의 발과 연관된 신발이라는 점에서 의문은 증폭될 것이고 그 화려함에서 점차 공허감으로 심상의 전이를 맛보게 된다.
하이힐은 실용성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그 자체의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패션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은 충분히 매력적이며 또 스스로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기에 20세기 성적매력의 대표적 배우인 마를린 먼로는“나를 성공의 길로 높이 들어 올려준 것은 하이힐이었어요”라고 고백할 만큼 오랫동안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소비사회에 있어서의 성과 성의 상품화, 성적 욕망에 대한 시각적 자극과 연계된 하이힐은 인터넷과 영상의 발달, 현대의 물질에 대한 숭배와 비정상적인 것에 대한 집착으로 성적 만족을 얻으려는 이상성욕의 사회적 측면을 보여준 하나의 충분한 주제라 여겨진다.
이점이 박영숙이 집중하는 현대여성의 감성적 기호로서 패션과 만나는 하이힐이며, 꿈과 욕망과 환상을 동시에 갖게 하는 선악과로 이브의 유혹이라 생각된다. 위태롭게 걷는 것에서의 불안감이 오히려 보는 사람들로부터의 관심과 스스로를 고귀하고 매력적인 존재로 느끼는 자기최면의 만족이 현대인의 심리와 드러냄의 확장에서 오는 허무와 욕구를 동시에 갖게 한다.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