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은 거기에 있더이다 둥그런 산이 물밑에 잠겨있고 산밑에 짧은 다리를 건너서 아지랑이 일렁거리며 가슴 한쪽 근질어주는 아득한 유년의 기억 속에 눈 덮여 묻혀 있던 곳 시인의 나라 바람 속에도 비릿한 살내음을 풍기고 햇빛 속에서도 풍금소리 울리는 당신의 나라 거기 언덕 비알에 풀잎 만지작 거리며 앉아 있더이다
감상=해설 미당의 묘를 찾은 문효치 시인은 미당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영과 현의 세계를 넘나들며 잔잔히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지상의 어느 곳인지는 몰라도 시적 영감의 세계 속에서 자유로이 넘나드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시인을 아름다운 자유인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이 시를 통해 아름다운 풍경화를 보는 듯 하지 않은가? 시인 문효치 님은 이 시를 비롯해 ‘감나무’ ‘원촌의 저녁’ ‘보길도에 가면’ ‘망해사’ 등으로 제17회 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인 문효치 님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신문,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으로 시인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당선된 영광의 시인이기도 하며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심의위원장이며 ‘바다의 문’ ‘선유도를 바라보며’ 등 10여권의 시집이 있고 ‘시예술상’ ‘동국문학상’ ‘시문학상’ ‘평화문학상’ 등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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