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逆境)’을 이기고 성공했다는 말을 주위에서 흔히 듣는다. 역경이란 어려운 환경(環境)을 말하는 것이다. 가난을 말하는 것이고 어려운 처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 같은 가난과 역경 속에서 일어나 성공한 사람을 가리켜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人物)이라고 말들을 한다. 입지전적이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말이다.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뜻을 세워 일어섰다는 말이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은 무언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 첫째는 무엇을 해보겠다는 굳은 의지(意志)가 있다. 무엇을 이루어보겠다는 강력한 집념(執念)이 있다. 이것이 바로 입지(立志)이다. 그들에겐 꿈이 있고 희망(希望)이 있고 비전(vision)이 있다. 그 꿈과 희망과 비전을 위해 매진(邁進)한다. 한눈팔지 않는다. 오직 그것을 위해 전력투구(全力投球)한다. 둘째는 시간관리를 잘 한다.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한다. 쉴 때도 그냥 쉬지 않는다. 무언가를 손에 쥐고 들여다보고 무언가를 생각한다. 촌음(寸陰)을 아껴 쓴다. 셋째는 꾸준히 노력한다. 지구력(持久力)이 있다. 한번 시작하면 포기(抛棄)하지 않는다. 꾸준히 밀고 나간다. 한 우물을 판다. 누가 뭐래도 자신의 길을 가고 자신의 우물을 판다. 넷째는 창의력(創意力)이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쫓는다. 쏨씽뉴(something new)한 것을 향해 돌진한다. 거기서 승부(勝負)가 나는 것이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은 ‘역풍(逆風)’을 뛰어넘은 사람들이다. 역풍을 탓하지만 않는다. 역풍이 불면 그것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方法)을 찾고 그것을 순풍(順風)으로 되돌릴 수 있는 지혜(智慧)를 찾는다. 그리고 노력한다. 남이 잠잘 때 그들의 밭을 깊이 갈고 남이 희희낙락할 때 밤새워 바둑돌을 굴린다. 환경(環境)을 탓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는다. 분심(忿心)을 잠재우고 내면(內面)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자기 성찰(省察)로 분심을 다스리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린다. 모든 것을 자신의 인과(因果)로 귀결(歸結)시키고 모두의 것으로 승화(昇華)시켜나간다. 순풍(順風)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역풍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순풍에 돛을 올리면 항해(航海)가 순조롭다. 반면 역풍에 닻을 올리면 낭패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해야 한다. 역풍 속에서도 배를 띄워야 하고 역경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적존멸화(敵存滅禍) 적거소과(敵去召過)’라는 말이 있다. 적의 존재는 재앙을 사라지게 하나 적의 사라짐은 곧 재앙을 부른다는 말이다. 천적(天敵) 속에서 살아남는 물고기와 혹한(酷寒)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를 바라보며 그 이치를 깨우쳐야 한다는 말이다. 물고기를 먼 거리까지 산 채로 이동시킬 때 그 통에 먹이와 산소만 공급해서는 안 된다. 물고기 통에 그 고기를 잡아먹는 천적을 한 마리 함께 넣어야 한다. 그리하면 물고기는 자신의 적을 피하기 위해 계속 긴장하고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런 이유로 물고기는 먼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 매화(梅花)도 마찬가지다. 겨울 내내 따스한 방안에만 두면 꽃을 피우지 않는다. 어느 날 찬바람이 부는 방밖으로 내보내면 그 때 꽃망울을 터뜨린다. 찬바람에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점을 느끼고 빨리 씨앗을 맺어 후손을 보존하기 위한 방편으로 꽃을 피우는 것이다. 이처럼 동식물에게 위기는 존재의 원동력이 된다. 나라와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적의 존재는 재앙을 사라지게 하나 적의 사라짐은 곧 재앙을 부른다.’ 나에게 적이 있으면 항상 그것을 의식해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나라에 적이 있으면 항상 그것을 의식해 평소에 대비하게 된다. 적이 없으면 개인이나 국가는 자칫 나태(懶怠) 속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순경(順境)을 이기기는 역경(逆境)을 이기기보다 어렵다고 말들을 하는 것이다. 100만 양병(養兵)의 통한(痛恨)을 되돌아보게 하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까운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