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면부지의 장애인 노부부를 16년째 친부모처럼 모시고 있는 현역 육군 상사가 있어 훈훈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오뚜기부대 본부대 독신자 숙소 관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용식(44) 상사.
시각과 언어 장애가 있는 김진호(70) 할아버지, 언어장애와 양다리가 불편한 양순이(71) 할머니와 김 상사와의 인연은 지난 88년부터다.
당시 유격대 교관이었던 김 상사는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작전지역을 정찰하던 중 지역내에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김씨 부부를 알게 되었다. 의지할 데 하나 없는 이들 부부가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에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했던 김 상사는 그 날 이후, 일과 후 틈나는 데로 쌀과 고기, 옷가지 등을 전달하고 말벗도 해주며 친부모처럼 지내왔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김 상사의 아내(한영자·40세)와 미혜와 재광 등 자녀들도 이들 노부부와 아버지의 모습에 감명을 받고, 친부모 이상으로 돌보고 따랐다.
힘들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던 이들 노부부에게 뜻하지 않는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해 12월 말이다. 양순이 할머니가 걷는 것은 물론이고, 일어섰다 앉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것. 보통 사람들 같으면 수술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늙었으니 그러려니 하고 체념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김 상사가 펄쩍뛰며 싫다는 할머니를 억지로 지역 내 성 베드로 병원에 입원시켜 무릎 관절수술을 받게 해 줬다. 또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상담하기 위해 병원의 원장(윤강준·44세)을 찾았다가 윤 원장이 예전에 김상사가 유격장 교관으로 있을 때 교관과 교육생으로 만난 적이 있었던 군의관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평소 김상사의 효행 사실을 알고 있었던 윤 원장도 수술비와 입원비 전액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나섰다. 그렇지 않아도 김 상사의 수술비가 많이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던 할머니는 병원에서 무료로 해주었다는 말에 그제서야 안심하며, 병상에서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업혀 병원을 찾았던 할머니는 입원한지 15일, 수술 3일만에 웃으며 스스로 걸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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