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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초대 포천군 의회 이동해 의장을 만나다

“관선군수 시절 기초의회 초석 다져”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6월 25일


함경남도 북청군 북청읍이 고향인 이동해(73.사진)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장이 포천시 이동면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1954년 한국전쟁 이후다. 이 회장의 고향은 물장수로 유명한 북청이다.  물장수를 하게 된 것은 향학열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재경 북청군민회에 가보면 박사와 사법고시 합격생이 수백명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이 회장은 1961년 이동면 의회의원에 당선됐으나 5.16 구데타로 의회가 해산되면서 의원직도 박탈당하게 된다. 이때부터 이 회장에게는 야당 근성이 싹트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1972년 이동면장에 임용되어 주민들을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1991년 초대 포천군의회 의원에 이동면에서 당선된다. 초대 포천군의회 초대의장으로 선출되게 된다.
초대 의회는 가시밭길이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관선군수와 공무원들이다. 첫 기초의회 의원들을 공무원들이 무시하기 일쑤였다.
한 예로 의회에서 한 의원이 환경보호과장을 상대로 호된 질문을 하자 의원휴게실에서 질문을 당했던 환경보호과장과 질문을 했던 의원과의 육탄전이 벌어졌다. 나중에 의회에서 군수의 공식사과와 본인의 사과로 일단락을 지었다고 한다.
또 의장 승용차는 있는데 운전기사가 없어 차고에 방치해두는 예도 있었다. 결국 집행부에 요구해 운전기사를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가시밭길 의회를 14명의 대표인 의장으로서 2년 동안 봉직해온 이동해 회장에게서 듣는 초대 의회 이야기는 계속된다.
사회복지과장이 의장의 질책에 앙심을 품고 이동에 있는 갈비집 16개 업소에 대해 경고와 휴업조치를 취한 일이 있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킬링필드 영화를 방불케 한다”며 포문을 열자 해당 과장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이같은 광경을 보고 “놀란 맷돼지가 포수를 향해 돌진하는 표정이다”며 정회를 선포해 회의를 중단시킨 사례도 있었다.
이 회장은 포천의 발전을 둔화시킨 것은 이한동 전 총리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한다. 이한동 전 총리 주변의 정치인들에게 당시에 한 말이 있다. “축석령에서 바라본 포천은 화장을 짙게 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창녀의 모습”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제는 이처럼 강력한 이한동 조직이 없어졌다. 이제 고인이 된 이진호 군수도 이한동의원을 많이 바라봤다. 공무원 인사도 이한동 의원에게 보고할 정도여서 이 회장이 “이번에도 이의원에게 보고했소?”라고 하면 “복사해서 사무실에 갖다 주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같은 사례는 포천을 기형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평가하는 이 회장은 이제는 시장이 포천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염두에 두고 포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강조한다.
의원직에 물러난뒤에는 1만2천여명의 회원조직인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 회장은 아직도 일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국가의 노인정책에 대해 우리나라는 OECD국가중 노인복지 예산이 최하위국가이며 전체예산의 0.04%인 4천3백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이 예산도 10년동안 지속된 예산이다.
이 회장은 노인복지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체예산대비 1%수준인 1조2천억원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을 강조한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정부예산대비 3% 수준이라고 한다.
노인복지정책 추진을 위한 예산증액을 위해 파고다 공원에서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 이 회장은 2회째 연임하고 있는 노인회장 자리를 1회 더 연임해 확실한 기틀을 다져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힌다.
예산의 흐름을 알고 있는 회장이 노인회를 맡아 예산이 골고루 집행되도록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다.
포천시민들의 노인에 대한 시각교정도 요구한다. ‘노인이 노인이다’라는 식의 단순한 사고방식으로는 노인공경이나 노인정책이 나올 수 없다. 과거에 발휘했던 역동적인 힘을 다시 발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노인대학을 소흘읍과 신북면에 추진하고자 했다. 거의 다된 일인데 시청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충분한 공간과 물적, 인적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하지 못하는 포천시 복지행정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한다.
부인 조영원 여사(68)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으나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두 내외가 살고 있는 이 회장의 직업은 약업사다.
올 초 대한노인회 전국지회장 270명중 200명이 청와대로 공식초청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노인복지예산을 1%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 이 회장에게서 노인은 새로운 힘을 창출해내는 큰 에너지임을 분명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회장은 1992년 포천군체육회 고문, 1993년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1995년 포천군의정회 회장, 1998년 이동면 노인회 회장 2000년7월 대한노인회 포천군지회장, 2000년10월 포천군노인복지기금 심의위원회 부위원장, 2003년10월 포천군지방세 심의위원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포천신문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포천신문이 지역언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 회장에게 가보고 싶은 고향에 남아있는 가족은 없다. 그러나 20대까지 살아온 고향땅을 밟을 수 있도록 남북통일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크다. 다행이 일본에 나온 형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복이다. 처음 일본에서 부산으로 왔다는 형님 소식을 접해듣고 조총련인줄 알고 보안부대에 신고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알고 보니 민단 소속이어서 형제가 상봉했다. 그리고 일본에도 왕래하곤 했다.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이곳 포천시 이동면에 정착한 이 회장이 초대 포천시의회 의장으로서의 봉사활동과 이제 대한노인회 포천시지회장으로 수고하는 손길에서 포천의 미래가 활짝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복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4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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