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 마리가 힘찬 날개를 펴고 하늘로 튀어 오른다. 눈은 빛나고 깃털은 태양과 닿아있으며 그 푸름이 황금빛과 겹친다. 상실감의 깊은 골은 아득한 추억이 되고 오래 전 그 아름답고 즐거웠던 축제의 노래가 다시금 들려온다. 미명의 터는 빛으로 가득하고 그곳 공허한 황무지는 찬란한 녹색물결로 가득하다. 노루와 산양은 초원을 누비고 바다 속 물고기는 하늘을 향해 솟구치며 뜰 앞 정자 미소 가득 좌정에 든 사람과 하나 된다. 그동안 수없이 써왔던 글씨들을 지워가며 상형문자의 존재감을 더욱 드러나게 한다. 갑골, 금문의 상형성을 지워 가는 것이 그리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안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은 것과 서로 다른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은 것이 보이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몸으로 느낀다. 이것이 그동안 수없이 고뇌하고 찾아 불렀던 아버지요 하늘이고 태양이다.
정화된 맑은 자아는 참되어서 모든 고뇌에서 헤어나오니 청정한 자아를 향한 노래를 불러라. 아름다움은 그 의미가 아닌 노래하는 소리와 모습이려니, 지운다는 것은 그 대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리라. 김양동은 사물의 실체를 눈으로 보아 측량키 어렵고, 없는 것과 허상에서 실체를 보고자 하는 즉 진아를 찾아가는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있고 없음을 떠나 본래 본모습을 찾아 나서는 나그네인 샘이다. 그의 작품‘서조瑞鳥의 춤舞’은 저 찬란한 빛의 세상으로 우리 모두 떠나자고 노래하며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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