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30 오후 07:36:52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

[뮤지컬이야기=74] ‘제작규범’의 종말과 블록버스터(Blockbuster)시장의 본격적인 개발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9년 01월 20일


윤우영(대진대 교수, 연출가)

 

흥행에 성공을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영화화되어 다시 한 번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을 기록한 뮤지컬들은 많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뮤지컬은 드물다. 그런 면에서 1965년에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한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은 흥행기록에서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시장개척에 있어서도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다 준 작품이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 개봉된 1965년은 할리우드 ‘제작규범’의 마지막 시기였으며 블록버스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해였다. 영화의 도덕적 책임을 수호하겠다는 취지로 1934년에 결성된 ‘제작규범 관리청’은 공공연한 폭력장면과 성적인 암시가 들어 있는 작품들을 규제했다. 제작규범 관리청은 영화인들의 자체적인 검열시스템으로 만들어졌는데 국가검열의 위협에 맞서 자체적으로 영화프로덕션을 보호하자는 측면에서 결성되었다. 모든 범죄행위 및 도덕적 타락 행위는 검열단계에서 철퇴를 맞았는데 영화 스튜디오들은 촬영에 앞서 시나리오를 검사 받아야 했고 개봉 전에 또 한 번 사전 검열을 받아야 했다. 제작규범은 표현의 자유를 구속하고 표현의 범위를 한정시킨다는 지탄을 받기도 했다.


제작규범에 얽힌 유명한 일화가 있다. 스릴러와 서스펜스의 대표적 감독으로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은 자신의 1946년 영화 <오명(Notorious)>을 촬영하면서 제작규범을 피하기 위해 광고 전략과 롱 테이크를 사용했다. 영화 역사상 가장 긴 키스신이라는 광고로 수많은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시킨 히치콕 감독은 3초 이상 키스를 금하던 당시 할리우드의 제작규범을 피하기 위해 2분 40초 동안 롱 테이크로 키스신을 촬영했다. 이 장면에서 주인공 캐리 그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은 호텔 베란다에서 키스를 나눈 후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받으며 계속 입을 맞춘다. 이 장면은 제작규범을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은데 저녁거리 메뉴를 고민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끌리는 남녀의 성적 흥분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장면은 반대로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종을 들고 키스신을 삭제하는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제작규범은 다른 한편으로 해석해 볼 때 할리우드 특유의 줄거리 전개 시스템을 구축하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 이야기의 모든 줄거리는 연속성이 있어야 하며 제작규범이 허용하는 선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원칙’은 할리우드만이 갖고 있던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1966년에 자체 검열이 느슨해지면서 당시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가 개봉되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의 상을 수상하며 궁극적으로 제작규범의 종말을 가져왔다. 이러한 제작규범에 전혀 벗어나지 않게 만들어진 <사운드 오브 뮤직>은 제작규범 시대의 최후의 흥행작이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개봉과 동시에 엄청난 관객들을 동원했고 더불어 블록버스터 시장의 본격적인 개발을 알리며 8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7200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


할리우드는 1950년대까지 매년 줄어가고 있는 영화관객의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블록버스터 제작에 열을 올렸다. 블록버스터들은 와이드스크린의 화려한 시네마스코프를 내세운 대형작품들이었는데 <사운드 오브 뮤직>의 흥행이 블록버스터 시장에 불을 붙이는 단초를 마련해 주었던 것이다. ‘블록버스터(Blockbuster)’란 단어는 스튜디오가 전성기를 이루었던 시절에 쓰였던 이름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한 블록을 완전히 파괴할 만큼의 강력한 폭발력을 갖고 있던 폭탄이라는 의미로 ‘이익이 극대화되어 후속 대형 영화 제작에 투자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영화’를 말하는데 대규모 흥행을 목적으로 막대한 자본을 들여 제작한 영화를 말한다. 블록버스터 작품으로 몰락해가고 있던 영화산업을 일으키려고 했던 할리우드에 <사운드 오브 뮤직>의 성공은 블록버스터 시장의 본격적인 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의 성공 이후 몇 년 동안 후속으로 제작 개봉된 블록버스터 작품들은 더 이상의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흥행실패를 거듭했는데 결과적으로 스튜디오들에게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겨주게 되어 블록버스터 시장은 대대적인 수술이 이루어진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깊이 있는 작품을 선호하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일수도 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손색이 없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수도원. 이곳의 견습 수녀인 마리아는 노래를 좋아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던 중 원장 수녀가 마리아를 명문 트랩가의 가정교사로 추천하고, 7명의 자녀를 군대식으로 키우던 홀아비 트랩 대령의 가정에 마리아는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마리아는 딱딱한 퇴역해군대령 트랩까지 변화시키는데 언젠가부터 트랩 대령과 마리아는 서로 사모하게 되고 이들은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따뜻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트랩대령은 나치 군대의 호출을 받게 되지만 이들은 자유를 찾아 스위스로 망명하기 위해 알프스를 넘는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개봉당시에 평단으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받지는 못했지만 관객들은 열광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5개의 상을 수상했다. 인종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 영화의 하나로 사랑 받고 있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9년 01월 20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