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이덕원이라는 왕실의 친척이 한양에 살고 있었다. 그는 바둑계의 제 일인자라고 불리어질 만큼 바둑 솜씨가 출중했다. 성격도 호탕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맞수가 있으면 기꺼이 대국을 허락했다. 하루는 소문을 듣고 시골에서 병졸 한 사람이 찾아왔다. 내가 바둑을 두어 자기가 이기면 대감이 자기의 전 생활을 책임져주고, 자기가 지면 천하에 둘도 없는 자기 소유의 명마(名馬)를 대감께 드리겠다고 하였다.
백중지세의 한 판이 벌어져 간신히 대감이 승리했다. 약속대로 병졸은 준마 한 필을 대감께 건내주고 미련 없이 대감의 집을 물러났다.
여러 달이 지난 후 그 병졸이 또 나타났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인사차 들렀다고 했다.또 한판의 대국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리해도 대감이 그 병졸을 이길 수 없었고 결국 패배를 인정하였다.
“내가 졌네. 지난번 내게 준 말은 도로 가지고 가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네는 나보다 수가 위인데, 왜 저번에는 내게 졌던 것인가?”
병졸은 황송하다는 듯이 말했다.
“예, 소인은 저 말을 제 생명같이 사랑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상부로부터 몇 개월간 한양으로 파견 근무하도록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이 말을 제 힘으로 잘 먹일 재간이 없기에 잠시 동안 대감님의 마구간에 맡겨놓은 것입니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 중에는 전혀 필요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근심, 걱정, 불안, 공포, 죄책감들이 그것이다. 하나님은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가지고 있어 보았자 아무런 득도 없고 해결되지 않는 것들을 하나님께 모두 맡겨버린다면 하나님께서는 사랑으로 우리를 도우신다고 약속하고 계신다.
그래서 성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일러 주신다. 베드로전서5장7절에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고
김창성 (포천신문 자문위원 겸 내촌감리교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