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놀러간 친구네에서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있으니 그 친구가 직접 만든 거라며 향긋한 모과차를 건네주었다. 컬컬하니 불편했던 목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진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꼭 생각나는 못생긴 과일,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 모과가 참 좋다. 사람들은 모과를 보면 세 번 놀란다고 한다. 너무 못생긴 과일이어서 한번, 못생긴 과일이 향기가 좋아서 한번, 향기는 좋은데 맛은 없어서 한번. 그런데, 겨울에 모과나무를 보고 또 한번 놀랬다. 잎도 다 떨어지고 가지만 남은 나무의 수피가 너무나도 독특해서이다. 갈색 빛이 도는 매끈한 수피가 나이가 들면 묶은 껍질이 봄마다 떨어져나가 푸른빛을 내면서 얼룩덜룩해지는데 그 모양이 정말 개성 만점이다.
다 자라면 10m까지 크는 장미과의 큰 키 나무이며, 열매만 봐서는 전혀 매치가 안 되는 예쁜 꽃이 5월에 붉은 빛으로 피어난다. 열매는 9-10월경에 노랗게 익는다. 열매 모과는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꿀이나 설탕에 재놓고 차를 끓여먹으면 기침을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다. 또한 타닌을 비롯한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진해, 거담, 지사, 진통 등에 효험이 있으므로 백일해, 천식, 기관지염, 폐렴, 늑막염, 각기, 설사, 신경통 등에 쓰인다. 또한 모과나무는 재질이 치밀하고 광택이 있어 목재로서의 가치도 높은데, 다루기도 쉬워 가구재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모과나무 역시 씨앗으로 번식하는데 가을에 씨앗을 뿌리면 봄에 싹이 트고 비교적 빨리 자라 묘목을 얻을 수 있다. 평강식물원에서 일한 몇 해 동안 잔디광장에 심겨진 모과나무에서 열매가 열리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보통 모과는 추위에 약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면, 모과나무 열매를 한 열 개쯤 사다가 차에도 놓고 거실에도 놓아 그 향기로움이 가득하게 하고, 또 몇 개는 차를 만들어 따뜻한 손님맞이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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