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을 정련하면서 내 마음도 깨끗하게 정화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소박한 엄마 마음 같은 흰빛 광목 위에 한 올 한 올 사랑을 새겨 넣습니다. 바늘땀 한 땀 한 땀 기도하는 마음으로 누빕니다.”
바느질에 의한 작업은 자칫 퀼트(quilt)나 공예적인 기교에 의한 생활용품으로서의 기능성 작품으로 보이기 십상이나 김홍진은 그동안 많은 습작과 자라며 배우고 접했던 바느질의 숙련과 쉼 없이 다져온 드로잉의 미적 선의 세계를 탐구한 결과 하나의 그림이라는 회화성을 획득하고 있다.
즉 화면 안에서의 미적인 요소와 바느질이라는 꿰매임의 연결을 너무나 잘 조화하고 있기에 바늘 하나하나가 이루어낸 것은 점의 반복에서 선과 형상으로 이어지며 어눌하지도, 그렇다고 세련되지도 않은 단아함과 정결함이 맑은 호수에 드린 자신의 얼굴을 보는 듯 정겹고 사랑에 넘친다.
더하고 덜하지도 않은 간극의 미에서 오는 부드러움이 누구나 편하게 다가가 바라보며 얼굴을 내밀고 싶다. 진정 정한수 한 사발 부뚜막에 올려놓고 기원하는 우리네 어머니를 대하는 마음 같다고나 할까!
작품‘구원의 손’은 네 방향으로 향하는 면장갑 위에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을 굵은 실로 엮어 마치 인간을 해부학적으로 표현하듯 근육과 뼈까지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묵주로 엮어 만든 십자가 목걸이를 매달아 주님의 피로서 죄 사함을 받았다는 것을 너희들이 믿느뇨. 라고 반문하듯 핵심을 표현했는데, 이는 믿음에 의한 구원의 선물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말씀의 명령으로 다가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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