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산에서 바라본 새해 일출(사진제공 신진원)
안 익 수 시인
이랴! 쩌쩌 이러루 이러루 사람과 소는 한 통속이었다 길 모롱이 돌부리를 캐내며 가랑비와 꽃 편지를 나르며 회초리로 물감을 만들어 깡통에 담았다 시끄러운 세상에 웅성대다가 춤벙 거리다가 풍장을 쳤다 풀무에 무쇠를 달구어 밭이랑 깊이 날을 묻었다 사람은 질긴 힘살로 말문을 열었고 소는 해바라기만한 눈으로 햇볕에 매달렸다 흙을 달구던 불덩이가 노래가 되어 그릇이 되었다 이제 훈수를 두던 판돈은 멱살을 놓고 세상을 반죽하여 힘 꽤나 쓰는 이는 발등을 쳐다보아 회화나무 가지에 달빛이 둘러앉게 들새는 칼쌈을 말리고 산새는 철조망을 끊어 물새는 성난 물을 타일러서 오늘의 성한 자가 없는가 내일의 병든 자가 있는가 사람의 고집이 이글거리던 노을이 지면 좋다 외양간 지붕에 박꽃이 익어 간 내력을 말하여 명성산 억새풀이 춤을 추거든 모두가 탈을 개천에 벗고 사람의 녹슨 낫을 숫돌에 갈아 양지가 양보하여 음지에 주고 불편한 양심에 못을 쳐도 좋은 거다 또 사람의 아침이다 인간이 여기에 있다 꽃은 활짝 빗장을 풀고 나비는 훨훨 바람을 나르며 해돋이 춤을 추자 우牛야, 일어나 우牛야, 가자 새들도 햇살을 물고 창공에 난다 우牛 우牛 우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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