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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칼럼]사람이로소이다


안익수시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2월 31일


 안익수 (사진, 시인)

물총새는 0.5초안에 물 속의 송사리를 낚아 올린다. 개구리는 빨간 잠자리를 가차없이 아가리에 삼킨다. 연어는 종족의 끈을 연결하고자 죽음에 이르는 장도에 이른다. 산란을 끝낸 암컷 연어는 죽고, 연어 알은 갈매기 부리에 의하여 부화도 되기 전에 허사가 된다.


안타깝게도 세상사 꿩 잡는 게 매다. 그것이 사냥이다. 이처럼 사냥은 먹고살기 위해 생존경쟁에서의 유일한 수단이 되어왔다. 노동을 통하여 생산되고 소멸되는 에너지 역시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동력 자원이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사냥의 공격과 방어가 다양하고 그 대상 역시 여러 종류다. 사냥의 목적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일수도 있다. 그처럼 양심에 앞서 다투는 것이 생존의 실타래다. 다만 인간은 존재의 사고를 앞세워 현명한 이성적 변명으로 사냥을 한다. 동물은 변명보다도 본능적 섭리와 이치에 충실하다.


생명을 건드리지 않는 먹거리 여행이 일터의 현장이며 곧 사람의 직업이 아닐까. 직업도 살아가기 위한 간접적 사냥일 수도 있다. 모래벌판을 가로지르는 사막의 행렬은 오아시스를 찾아 그늘의 사냥을 떠난다. 살아남기 위하여 총과 창을 서슴없이 사용하던 인간도 천재나 인재로 인하여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혀를 차며 안타까움과 더 좋은 세상을 만나도록 나름대로 인도적 가치를 존중해 기도와 자위를 한다. 그것은 자신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반성과 용서를 구하는 양심의 변명인가도 싶다. 자신이 쏜 총알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맞으며 무엇이 되어 자신에게로 다시 돌아온다. 자신이 버린 모든 것은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부메랑(Boomerang)이 된다.


배고픈 개가 사냥을 잘 하고 허기진 산새가 벌레를 잘 잡는 것이 세상의 물리다. 그러므로 모든 사냥은 억척같은 땀과 노력이 수반된다. 약자는 강자에 죽고 강자는 더 강자에 먹히고 먹힌다. 이것이 사회의 리듬이며 박자가 아닌가.


그렇다면 부자와 빈자는 먹거리 다툼의 성과물이 아니라 소유의 개념에서도 거리가 멀고 다만 사용가치와 경영 합리화의 문제이다. 그런데 세상은 물질의 문제로 쌈박질하며 부귀영화가 세상을 더 좀먹는다. 이 땅에는 부자에서 빈자에 이르기까지 살아가는 문화가 천차만별이며 물질문명의 혜택 또한 불균형하다. 어느 것이 진정한 행복인가는 더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종종 인간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문명의 함정과 웅덩이에 빠져 질식사한다.

하늘이여! 인간임을 감안하소서.


인간이 진흙 쿠키를 먹는다 해도 삶의 의미와 가치를 최고의 선으로 여겨야 함이다. 무엇으로 어떻게 사느냐의 과녁에 사람은 화살을 당겨야 한다. 개를 보고 소를 몰며 하늘에 질문하면 어디 짐승이 사람만 못할까. 새 날에는 부화된 연어가 고향 길에 오르듯 더 끈질긴 애착과 꿈을 갖고 사람과 사람이 손을 내밀어 진정한 인간의 고향에 가는 표를 샀으면 좋겠다.


하늘이여! 자신을 위한 빵은 물질적인 문제이고 이웃을 위한 빵은 신앙적인 문제임을 알게 하소서. 우리는 아직 사람이로소이다. 인간은 하늘이 지은 최고의 걸작품이 아닙니까.
안익수시인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08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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