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윤희의 작품전이 보들레르의 꽃이란 주제로 압구정역근처 파란네모갤러리에서 11월17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됐다. 보들레르 하면 악의 꽃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시인이다.
그 파리한 장미꽃들 중에는/ 내 붉은 이상을 닮은 꽃은 찾아 낼 수 없을 것이니/ 심연처럼 깊숙한 이 마음에 필요한 것은 / 그대로다, 맥베스 부인이여, 죄악 겁내지 않는 굳센 넋 / 폭풍의 땅에 꽃핀 에실르의 꿈이여
검정바탕에 꽃들이 수놓인 천을 붙이고 그 위에 금색 꽃 봉우리를 화면 가득 배치하여 꽃을 꽃으로 두지 않고 꽃 이상의 무엇인가를 드러내려는 작가적 열망을 드러낸다.
그 열망은 보들레르의 삶처럼 비틀거리며 늘 취해야만 걸을 수 있는 시대의 아픔과 자본의 힘에 밀려 외각을 전전하지만 야생화의 참 아름다움은 도시의 중심에선 피워낼 수 없음을 인식한 금빛 깨달음이라 할 것이다.
결국 한윤희의 꽃은 검정이라는 암울과 혼돈의 현대풍토에서 보라와 선홍의 신비적인 의상을 걸치고 빛으로 질서를 만들어,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뒤집어 보고자하는 내면의 상징을 드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