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제: 인간적 시선이 만들어낸 자연, 2008 김계영의 작품“인간적 시선이 만들어낸 자연”은 검정 바탕에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질로 만든 두 그루의 나무, 수직 연결선 촘촘한 골판지, 종이를 오려 엮여서 만든 나뭇잎하나가 콜라쥬기법으로 이루어진 매우 시적인 작품이다. 은유와 함축, 상징으로 자세히 보고 깊게 생각하면 주관적이지만 하나의 시상을 떠오르게 하는 묘미를 갖는다.
캔바스라는 사각안에 골판지의 또 다른 사각, 그 위에 수평으로 누운 나뭇잎, 그 나뭇잎을 있게 했던 두 그루의 원형질적인 나무는 철저한 대칭적인 구조 속에서 우주와 자연이라는 줄기로, 시간의 연속된 흐름에서 지나버린 것과 다가올 그 무엇을 예고하고 있다. 작가는 인간에 의해 희생되어 가는 자연에 대한 안타까움과 인간이 조성한 인위적인 자연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삶의 질을 얘기하며 우리들이 그동안 줄곧 추구해온 개발과 발전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 번 곱씹게 하는 대목이다. 달과 별을 노래했던 자연관이 분홍빛 조그만 사각 틀로 협소해진 현대인의 왜소해진 마음의 고독을 나뭇잎하나 혹은 종이배로 표현한 김계영의 작품은 초겨울 실바람에 흔들리는 구석진 가로등 밑의 낙엽을 보는 듯 쓸쓸함이 배여 있다.
강구원(화가. 계간버질 주간) |